축산 농장에서의 가장 큰 고민은 퇴비처리 일 것입니다. 저희는 그나마 아빠와 함께 운영중이기 때문에 아빠 인맥으로 알게된 사람들이 있거나 알아볼 수 있는 확로가 있습니다만,
귀농한 사람들 경우에는 퇴비 문제가 가장 큰 숙제라고합니다.
아빠가 운영했던 시절만 해도 퇴비를 돈주고 팔았다고 하지만, 현재는 퇴비를 갖고 가라고 해도 갖고 갈 사람이 없는 상황이고, 돈을 줘야지 위탁처리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우리농장에서 실시하는 퇴비 처리방법은
우리농장의 퇴비 처리방법
1. 부숙 후 논과 경작지에 환원
: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는 퇴비 수요가 높습니다. 겨울 작물(조사료, 보리 등)을 경작하려는 사람들로 퇴비 수요가 높은반면, 모내기가 끝나고 추수가 마무리 되기까지(6월~10월)까지는 심을 작물이 없기때문에 퇴비 수요가 거의 없습니다. 이때는 분뇨 창고에 보관한 후 지속적으로 퇴비를 발효시킵니다.
(원래 퇴비를 지속적으로 뒤집어 주고 미생물제재를 뿌려야 하는데, 그것도 일이라 시간을 두고 발효중입니다. )
발효방법은 미생물(EM)을 뿌려서 부피와 수분을 줄이면서 퇴비를 푸석푸석하게 만듭니다. 발효시킨 퇴비를 가을 이후에 주변 논과 필요한 사람들에게 배분합니다.
▶ 현재 저희는 볏짚을 구매할 때 논에 퇴비를 뿌려주는 걸로 대신할 때가 있습니다.(돈을 받는 사람도 있고요.) 그 때, 겨울동안 발효시켰던 퇴비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2. 퇴비공장에 위탁처리
: 여름에는 습하기 때문에 바닥에 물도 많이 생기고, 거름이 질어져 자주 치우다보면 분뇨 창고가 포화 상태가 되어 보관할 수가 없습니다.
이때 위탁처리를 맡겨야 하는데 우리농장의 기준으로 1일마다 50만원(장비대), 총 7일 소요예상으로 350만원 정도가 듭니다. 만약 저희가 부숙이 잘 안되어 위탁처리를 일년 내내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면 총 4번(최소) 1,400만원정도가 퇴비 처리비용으로 드는겁니다.
이렇게 우리 농장의 퇴비 처리는 크게 두가지이고,
퇴비는 보통 분기별 1회정도(최소)로 치우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퇴비사의 크기가 어느정도 되기때문에 가능한일지 그렇지 않다면 진짜 제일 난제입니다.
축사 운영에서 사료값 다음으로 어려운 부분이 퇴비처리인데, 지역에 연이 없으신 분들이라면 비용처리며 해당지역에 분뇨처리업자가 없어서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역시도 위탁처리업자를 찾기 어렵고, 있다고해도 하나의 업체밖에 없는 상태로 '할테면 돈부터내라'는 마인드여서 거래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진짜..돈이면 답니꽈!!!) 그래서 올해부터 찾은 방법이 앞서 소개해드린 방법입니다.
축산으로 발전이 잘되어있는 지역은 분뇨처리업체가 적지 않아 분뇨처리가 원활한데, 축산이 주가 아닌 지역은 지자체장이 큰 관심을 두지 않기때문에 굉장히...골머리를 썪는 부분입니다.
심지어 2020년 3월부터 퇴비 부숙도 검사를 거치고 논이나 경작지에 퇴비를 환원시켜야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게되었습니다. 어쨌든 법을 지키는 테두리 안에서 진행하려니 시간도 오래걸리고, 장비 마련이며 뭐하나 쉬운게 없습니다.
(부숙도 검사 부숙도 검사 소개 신문)
*퇴비 부숙도: 가축 분뇨 등을 퇴비화해서 배출해야할 때 충족해야 하는 기준을 말함
진지하게 퇴비업체허가를 받아볼까 했지만, 돈도 없고 주민들 민원까지 생각하면 그냥 돈주고 위탁처리하는게 편할 것 같습니다만...퇴비처리는 너무 어렵습니다. 퇴비처리는 가장 신경을 쓰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인데, 가장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입니다. 쌓여가는 퇴비를 보며 내 근심과 걱정도 같이 쌓여가고..
다른 좋은 방법을 아시는분이 계시다면, 좋은 정보 공유 부탁드립니다...(젭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