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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울연 Jul 14. 2020

요가 수련, 바로 그 첫날

RYTK 300 1주 차: 첫 시작, 내 몸의 한계를 경험하다




Date 2020.07.12


요가를 시작한 이유

제가 요가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단순합니다. 다이어트 목적으로 헬스나 크로스핏 같은 운동을 접하며 내 삶에 운동이란 없어서는 안 되는, 나를 위한 시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렇게 다른 운동에도 자연스레 호기심이 갔고, 요가라는 것도 한번 해보자! 하는 생각에 '그냥 운동이 좋아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국제 요가 지도자 자격증은 왜?

내가 좋아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요가 지도자 자격증반을 시작하게 되기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의 고민을 한 듯합니다. 사실 현재의 본업은 웹프로그래머입니다. 어떤 일이든 다르지 않겠지만 특히나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은 계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회사에서의 일이 전부가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 계발은 물론, 취미 생활로도 하며 개발하는 일을 즐겨야 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고 더 나은 직장으로의 이직 준비를 하면서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생각들, 뭔가를 하면서 내가 스트레스를 이렇게 많이 받던 적이 있었던가? 즐거워하지는 않을지언정 하기 싫다고 느꼈던 적이 있었던가? 본업을 더 잘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봤지만, 결국 그 과정에서 진정성을 찾지 못했습니다. 노력할수록 오히려 스트레스만 더 받을 뿐이었어요. 그러던 중, 내가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 무얼까 고민한 끝에 나온 결정이 바로 요가였습니다. 힘든 수련 끝에는 몸과 마음의 안정을 취할 수 있었기에, 요가를 업으로 삼는다면 나의 심신의 건강은 물론이고,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며 진정성을 가질 수 있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결정을 한 뒤로 지도자 자격증을 배우고 입문할 수 있는 곳을 일사천리로 찾아 도전하게 된 것입니다.





RYTK300 1주 차

 2020.07.12. 기다리던 지도자 과정 1주 차를 막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끊임없이 들었던 생각입니다. "만만치 않다. 생각보다 힘이 들다." 8시간 동안의 수련과 이론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첫 수련이었기에 그리 느낄 수밖에 없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1주 차의 첫 시간은 자기소개로 시작되었습니다. 나와 같은 이유로, 혹은 더 절실한 이유로 요가를 시작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나잇대도 다양했어요. 다른 길을 걸어가다 같은 목적으로 하나의 길, 한 공간에 모인 인연들이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긴 자기소개 이후에 바로 요가 수련이 시작되었습니다. 무려 세 시간을 연달아했던 아쉬탕가, 빈야사 수련은 정말이지, 즐거웠다고만 할 수는 없었어요. 그전까지 다른 운동을 꾸준히 해 왔음에도 체력이 한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크게 와 닿는 시간이었어요. 그래도 동작 하나하나 몸에 힘이 들어가도록, 정확한 자세를 취하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제 몸은 생각만큼 잘 따라와 주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래 허리가 굳어있고 햄스트링이 짧아서 기본적인 전굴 자세나 다운 독(down dog) 자세에서 흐트러짐을 많이 느꼈어요. 따라주지 않는 몸을 끌어오느라 애써서인지 세 시간 동안의 수련을 마치고 나니 내 머리카락은 마치 샤워한 듯이 젖어있었습니다.

  

  중간에 간단히 간식시간을 마치고 이론에 들어갔습니다. 막 수련했던 아쉬탕가, 빈야사의 각 시퀀스의 명칭과 의미에 대해 배울 수 있었어요. 평소 요가 수업을 수강할 때는 흘려들었던 산스크리트어로 그 의미를 정확히 알고 나니 더 흥미가 생겼고, 기본적인 이론을 이제 알기 시작한 것뿐인데도 앞으로의 배움에 더 기대가 되고 설레었어요.


 남은 시간 동안 시바난다 스타일의 수리야 나마스까라 만트라로 한 시간의 수련과 간단한 이론수업으로 첫 지도자 과정 수련은 마무리되었습니다.

  1주 차를 경험하고서 끊임없는 수련으로 내 몸을 단련해야 함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앞으로의 여정이 더 고되겠지만, 이번 첫 주차에서 내 몸을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기에 한 주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또 다른 원동력이 생겼습니다.



요가를 수련하며 매일매일 손글씨로 일지를 적고 있습니다. 손글씨로 적었던 일지를 토대로 브런치로 옮기며 정리된 글로 내면을 돌아보며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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