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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노 Art Nomad Apr 07. 2018

다섯. 머리는
들고 다니라고 있는 거죠.

각 조직의 특성부터 파악하기 _ 호박색편 2

 나는 일손을 요구 할 뿐인데 그때마다 그들이 머리를 함께 가지고 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헨리 포드 

                                                                                       

                                                                                                                     프레드릭 라루

                                                                                                            조직의 재창조 60P 인용문




헨리포드는 한때 자동차왕으로 불릴만큼 영향력이 컸다. 조립라인과 대량 양산 체제라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확립시키기도 했고 높은 최저임금과 낮은 노동시간으로 한때 획기적인 노동정책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위의 글을 보면 그와 당시의 포드사가 '대량생산과 노사간 에너지 소모 감소에 따른 효율'에  집중했을 뿐 위계를 대표하는 호박색 조직의 한계 안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호박색 패러다임 

인과관계를 인식하고 시간을 선형적인 것으로 보며 타인의 관점을 인식하는 세계에서 호박색 에고는 안전을 위해 질서와 안정성, 예측가능성을 추구한다. 그것은 제도화와 관료화 방식을 통해 통제하려고 추구한다. 그것은 역할과 정체성을 엄격하게 정의하는 도피처를 찾는다. 호박색 사회들은 사회계급, 신분시스템, 엄격한 성차별을 중요 특징으로 가지면서 고도로 계층화 하는 경향을 갖는다. 당신이 어느 신분에서 태어났는가는 출생시의 운에 달려 있다. 그에 따라 모든 것이 연결 된다. 즉 행동방식, 사고 방식, 복장, 음식, 결혼방식 등이 신분에 따라서 달라진다. 

오늘날 세계에서는 이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아주 많기에 어떤 사람들은 호박색 단계의 확실성이 그럴 듯한 보호처임을 발견하고 정해진 도덕적 가치들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은 엄격한 사회적, 성적 규범을 가진 전통사회가 가진 엄청난 불평등을 간과 하는 것이다. 순응적 호박색 사회에서는 여성이나, 동성애자 혹은 특이 인물이나 자유사상가가 되는 것은 아무리 좋게 말하더라도 즐거운 일이 될 수 없다.


                                                                                                                         프레데릭 라루 

                                                                                                                          조직의 재창조 



 

AI의 시대에도 기기가 데이터와 속도가 아니라 '판단능력'을 가져온다 비난 했을 이 수장의 회사는 1970년대 놀라운 사실을 은폐하다 소송에 걸린다. 1970년대 포드의  '핀토'라는 모델은 가장 잘 팔리는 소형차 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다른 차가 이 차를 뒤에서 들이받으면 연료탱크가 쉽게 폭발했다고한다. 자세한 사항은 정의란 무엇인가 에서 확인해주세요  기기결함은 오히려 문제가 아니다. 생산과정에서 공정실수는 어느 기업 혹은 어느 개인에게나 있을 법한 일이다. 사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사고처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포드사는 이 기술적 결함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이에 대한 미래예측으로 비용.편익의 산술적 분석을 이미 마친 상태이기에 차량을 결함 있는 그대로 판매했다. 차량 한대에 가스탱크 보호 장치를 부착하는 데에는 11달러.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을 때 180명이 죽고 180명이 화상을 입으리라고 추정했다 실제로는 500명이 넘었다.   한사람당 배상비용을 사망 20만달러, 화상 6만 7000달러로 쳤을 때 이 수치는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비용계산을 이용한 것이다 차량을 수리하는 비용이 그에 따른 이익보다 더 크다는 결론이 나왔다. 결국 회사 경영자들은 차량 결함을 고치지 않은 채 차를 판매했다. 1900년대부터 자동차업계의 큰손이었던 포드사의 경영자 정도라면 '대중성을 겨낭한 소형차'인 핀토로 인해 사고 당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성찰하지 않은 포드사 경영진은 차종 다양성 결핍이라는 환경아래 경제력이 부족한 소비자의 죽음을 운에 맡겨버렸다. 만약 당신의 포드사 내부조직이 수평적인 분위기라 이의제기가 가능했다면, 만약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가 수평적이라 비공개 정보가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두번째 가정을 근거로 해서 카피를 하나 만들어 보자. 

'우리 핀토는 연료탱크의 결함으로 인해 폭발할 가능성은 있지만 뒤에서 들이 받지만 않으면 괜찮을 거에요. 

폭발은 복불복이지만 가성비는 아주 좋아요.' 

위 카피를 보고도 당신은 복불복에 목숨을 맡기고 해당 차를 구입할 수 있을까?  이즈음 되면 이 시리즈의 제목을 '존엄을 찾아서'가 아닌 '안전을 찾아서'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결함을 알고도 판매하여 500여명의 무고한 사상자를 낸 기업이 아직도 명망있는 자동차 회사라는 것에서 사회적 위계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호박색 조직, 집단 내의 상위 계층은 자신의 판단 근거를 합리화하고 하위계층의 '인지능력, 지각능력, 판단능력'을 마비시켜버린다. 무언가 불편하고 불쾌하고 막막하고 먹먹한데 도대체 뭐가 원인인지 잘 모르겠다면 혹시 당신이 근래에 들은 말이 다음과 같은 말이 아니었을까 되돌아 보는 것도 좋겠다. 


'까라면 까. 누가 너한테 생각하라고 했어. 시키는 거나 잘해. 여기 아니면 너 갈데도 없잖아. 누가 널 받아주니.  가만히나 있으면 반이라도 가지.'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8374306

 



Photo by Edu Lauto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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