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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crbblr May 09. 2024

칭찬

마음에 없는 말을 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습관처럼 나오는 ‘으레 하는 칭찬’이 그렇다. 상대는 바라지도 않았을 텐데, 상대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해줘야 왜 내 마음이 편했을까. 모든 사람에게 그렇게도 사랑받고 싶었을까. 마음이 담기지 않은 칭찬을 받는 사람은 그것을 고마워할까.


모든 면에서 솔직하고 싶다는 욕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하기 싫은 말은 하지 않고. 아주 단순한 룰이지만 지키기가 정말 힘들다. 상대가 상처받을까 봐, 내가 미움받을까 봐.


솔직함을 무기로 상대에게 상처 주는 것을 정당화시키는 짓을 하고 싶지 않아 비폭력 대화 수업을 시작했다. 솔직하되, 부드러운 말로 내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 마침, 어제 수업에서, 칭찬도 때로는 상대에게 미묘한 부담을 주는 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칭찬을 주면서 무언가를 받으려고 하는 마음. 그것이 문제다.


무언가를 받고자 하는 마음을 숨긴 칭찬이 내 입에서 나오려고 할 때, 알아채고 싶다. 으레 하는 칭찬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은 상대의 영혼을 기쁘게 한다. 솔직한 내 마음이 담긴 진심의 칭찬만을 부드러운 보자기에 쌓아 조심스럽게 건네는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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