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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crbblr May 10. 2024

만남

‘유난히 의미가 큰 인연이 한 번씩 찾아오는데, 작가님과의 만남이 그런 사건이었습니다.’


올해 초 단체전시로 만난 서울의 갤러리에서 선물을 보내주셨다. 손 글씨로 쓴 편지와, 내가 사랑하는 새 모양의 오브제와 함께.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찔끔 났다. 올해 초 나는 마음이 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걸 알 리 없었던 한 작가님이 그 갤러리 전시에 참여해 보라고 권유해 줬고, 나는 그렇게 연달아 두 번의 단체 전시에 참여했다. 마침, 내가 사랑하는 주제 ‘정원’도 만났다. 어둡고 추웠던 겨울을 지나 그렇게 나는 방문을 열고 따뜻해진 세상으로 한 걸음 나왔다.


유난히 의미가 큰 인연. 나에겐 어떤 만남이 그랬을까.


가만히 여러 얼굴들을 떠올리고 있다 보니, 각 인연의 고유한 색깔이 느껴졌다. 모든 인연이 그렇게 소중하게 다가왔다. 나는 당신에게 어떤 색이었을까요? 이런 말도 조용하게 건네본다. 수많은 사람 중에 유난히 당신과 만나게 된 것이 참 신기하네요. 이런 생각도.


랠프 월도 에머슨의 말이 핸드폰 화면에 떠올랐다. ‘만날 운명인 사람은 만나게 됩니다. 분명 우연히, 아주 적절한 순간에 말이죠.’


모든 만남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나에게 깊은 의미를 주는 만남, 또는 일상에서 스치듯 만나는 만남까지. 그 수많은 사람 중에 당신을 만난 게 참 신기하네요. 잘해봅시다. 그런 얘기를 조용하게 건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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