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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루 끌다 Sep 03. 2020

나에게 글쓰기란 무엇인가

오랜만에 글을 쓴다. 그동안 글쓰기가 두려웠다. 그냥 막 쓰는 글이 아니라, 언젠가 지금 내가 쓰는 글들이 출판이 되고 누군가에게 읽혀진다고 생각하니 걱정부터 앞섰다. 그래서 매일 써야하는 글쓰기를 미뤄두고 있었다. 글쓰기의 두려움을 없애려면 나의 이상한 완벽주의부터 버려야 한다. 지금 쓰는 글이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써나갈 수 있는 용기가 나에게 필요하다. 유튜브를 통해 본 어떤 웹소설 작가는 글쓰기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3분 글쓰기를 한다고 했다. 무작위로 주제를 제비뽑기해서 3분간 간단한 구상부터 시작해 오탈자나 내용에 신경쓰지 않고 그냥 적어내려가는 방식이다. 그 3분을 통해 500자가 넘는 글을 작성하는 것을 보고, 아 누구나 다 글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구나. 데뷔한 작가라고 해서 글을 쓰는 것이 두렵지 않은 게 아니고, 그저 그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 각자의 방법대로 노력하고 있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는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은 결국 '그냥 쓰는 것'이다. 아무리 지쳐도, 두려워도, 그냥 쓰는 것.


출판 지원과 관련된 글을 보았다. 당연히 그렇듯 원고가 필요했다. 분명 일년살이 원고는 작년 9월부터 시작했다. 그렇지만 현재 그때의 글보다 더 써 놓은 것이 없었다. 너무 부끄러웠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나는 뭘 했을까. 분명 뭔가 하긴 했다. 그 사이에 이직을 두 번이나 했고, 그래도 기쁘게 다닐만한 직장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지금 성장 중이고, 일 역시 발전하고 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글'에서는 여전히 진척이 없다. 그 무엇보다도 항상 내 일을 하자고 느끼고, 그걸 고백했던 나인데 실제로 실천하고 있는 건 없다니. 지원 사업에 원고를 내든 안내든, 그리고 독립출판을 내가 자비로 하게 되든 안 되든 사실 가장 중요한 건 원고가 있는 것이다. 글이 있어야 한다. 내가 제일 하고자 하는 것. 쓰는 것. 글이 없는데 좋은 아이디어이고 뭐고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선택과 집중

분명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글쓰기를 실천하겠다고 다짐 했었다. 지금은 전혀 못하고 있다. 난 분명 나에게 약하다. 나 스스로에게. 나에게 관대하고 다른 사람에게 모지다니 내가 원하는 삶과 정반대를 살고 있지 않나. 성장을 하고자 하는 갈망은 좋으나 이것저것 놓지 못하고 일을 벌리면 안 된다. 그건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불안하기 때문에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이다.

하루에 중요한 단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 나는 너무나 많은 잔가지들을 가지고 있다. 이것저것 하고 싶어서 분주해하지만, 막상 결과물을 내는 것을 보면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경우가 많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매일 글을 쓰는 것이다. 매일 글을 쓰며 스스로에게 글의 근육을 키워줘야 한다. 그리고 매일의 글은 결국 나에게 성장이 될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더 나아지고 싶은 욕망이 있다. 나에게도 늘 그렇다. 내가 어떤 부분을 닮고 싶은 사람들은 그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이미 아웃풋을 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더 나아지고자 하는,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그저 욕망이 아닌 행동의 과정에 두고 싶다. 늘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나의 언어로 고백하겠다. 책을 읽겠다. 무엇보다, 인풋만 집어넣는 것이 아닌 아웃풋을 내는 사람이 되겠다.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그걸 통해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


그래서, 나에게 글쓰기란 무엇인가

나에게 글쓰기란 무엇인가? 나에게 글쓰기란 정신의 근육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누군가를 글로써 살리기 위해 매일 글을 쓰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하는, 정신의 근육을 키워나가는 것. 몸과 정신을 맑게 하기 위해 매일 깨어 있겠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최소한의 것들로만 주변을 채워 넣어야지. 내가 사랑하는 것에 진심으로 온 맘 다해 나의 에너지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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