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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won Jun 04. 2019

2018.10_독일 여성긴급전화 5주년, 14만건 상담

독일 정부에서 여성폭력 피해 지원을 위해 운영하는 ‘긴급전화(Das Hilfetelefon, 08000 116 016)’가 5주년을 맞았다. 2013년 3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긴급전화’ 상담은 24시간 무료로 진행되고 있으며, 전화뿐만 아니라 웹사이트(www.hilfetelefon.de)를 통해 바로 응답이 가능한 채팅, 이메일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2013년 3월부터 2017년 말까지 독일 ‘긴급전화(Das Hilfetelefon)’에서는 총 14만 3천 건의 상담을 통해 사회적 보호와 전문가 상담 등이 필요한 이들을 지원했다. 또한 6만 9천 명의 폭력 피해자들이 개별적인 상담과 필요한 지원 등을 받았다. 


독일의 여성폭력 발생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16년 독일 연방범죄수사청(Bundeskriminalamt) 통계에 따르면, 총 133,080명(이중 여성 비율은 82%)의 독일인이 현재 파트너나 이전 파트너에게 살인, 신체 상해, 강간, 성폭행, 협박, 스토킹 등의 피해를 당했다. 폭력 피해 유형별로 살펴보면 의도적인 신체 폭행이 약 7만 건으로 가장 많았고, 위협을 가하는 행위가 약 2만 건 발생했다. 위험한 신체 상해를 입은 피해는 1만2천 건, 스토킹 7,600건, 살인 357건이었다.  



이와 관련해 2013년 3월부터 2017년 말까지 ‘긴급전화’에서 진행된 상담 중에는 소녀와 여성에 대한 폭력 상담이 가장 많았다(37,000건 이상). 이와 함께 여성 보호시설 관련 상담(18,000건)도 많았다. 지난 5년간 ‘긴급전화’를 통해 가장 많은 상담이 진행된 폭력 사례는 ‘가정폭력’, ‘파트너로 인한 폭력’ 그리고 ‘성폭력’이었다.

폭력 상황과 관련해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익명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긴급전화’는 독일 전역에서 지원되고 있다. 60명 이상의 자격을 갖춘 상담사들이 용기와 함께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카타리나 바를레이(Katarina Barley) 전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 장관은 보도 자료를 통해 “긴급전화와 관련해 독일 정부는 앞으로의 성과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제 긴급전화는 독일에서 중요한 폭력 피해 보호 프로그램이 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피해 여성과 그들의 가까운 사람을 위한 지원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독일 ‘긴급전화’는 최근 이주 여성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독일어 외에도 영어, 쿠르드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총 17개 언어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상담을 원하는 여성 중 독일어를 거의 못하거나 아예 못하는 여성들이 많았고, 이를 위해 ‘긴급전화’는 2017년 말까지 약 5,500건의 외국어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외국어는 아랍어, 러시아어, 터키어였다.  


헬가 로이스겐(Helga Roesgen) ‘가족 및 시민사회를 위한 연방 사무소(Bundesamtes für Familie und zivilgesellschaftliche Aufgaben)’ 소장은 “우리는 긴급전화를 통해 저녁, 밤, 이른 오전에 상관없이 폭력피해 상황에 놓인 이들을 위해 위기상황 대처에 필요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긴급전화 상담 통계를 보면, 긴급전화 상담의 45%가 오후 18시부터 오전 8시 사이에 진행됐다. 늦은 밤이나 새벽 사이 상담이 이뤄지는 경우가 절반에 이르고 있어, 긴급전화가 24시간 운영되고 있는 점이 주요하게 해석된다.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채혜원 통신원 (독일)

2018년 3월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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