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songtech Nov 12. 2020

난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기획자다

휴일 중 잠시 침대에 누워 카카오톡 랜선 친구들 리스트를 쭉 보다가 신기한 광경을 봤다. 프로필 메시지에 '일희일비(一喜一) 하지 말기!'라는 문장을 적은 친구들이 여러 명이었다.

그 문장을 보며 문득, '일희일비'가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여 찾아보았다.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사자성어의 뜻과 통상적으로 블로그, 커뮤니티 등에서 사람들이 주로 쓰는 상황을 찾아보니, '일희일비하지 말자'라는 문장은 '사소한 일에 쉽게 기뻐하고 슬퍼하기보다,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과 노력을 하자.'로 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매수한 기업의 주가가 잠시 떨어졌을 때나 갑자기 오르며 스스로 객관적인 판단이 불가능할 때 '일희일비하지 말자!'라고 스스로 되뇌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주식 개미들에게 널리 알려진 '주식으로 배우는 슬램덩크'


일희일비 과연 해선 안 되는 걸까? 난 모든 사람은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 생각한다. 내가 '가치 있다'라고 여기는 사람이나 일에, 사소한 것 하나로 울고 웃을 수밖에 없는 그런 존재.


어릴 때 앨범을 열어 그 앨범에 보이는 지금 내 나이 때의 아빠 엄마 모습에 뭉클해지고, 정말 나를 생각해줘서 라기 보단 부정적으로 나를 바라보며 홧김에 하는 조언에 화가 나고, 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작업물에 '수고했다.'는 상사의 한 마디에 보람을 느끼는 게 사람 아닐까?


아무리 생각해도, 난 일희일비하는 사람이다. 여전히 사소한 일에 기쁨과 슬픔을 반복한다. 그래서 난 UX 기획을 하기 좋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어떤 사소한 부분에 사람들이 기뻐하고 슬퍼할지 알아가고 싶고, 최대한 내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사소한 부분까지도 기쁘게 하고 싶다.


그러니 우리, 노력하는 과정에서 정체기나 안 좋은 일이 생겨 자신에게 실망하고 기죽은 사람에게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얘기보다 '넌 잘하고 있으니, 너의 기쁨 또는 우울함을 추진력으로 승화해 앞으로 달려 나가라.'라고 말해주는 건 어떨까?



   

매거진의 이전글 UX 기획자 포트폴리오 작성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