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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 存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나는

세상에 와서

무얼 하고 가는지 모르겠다


인류 역사에

평생 조연으로 살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갈

뿐이다


지난봄, 여름 내

뜰에 꽃이 피어 좋았다


꽃이 지니 사람도 가랑잎처럼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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