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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Apr 24. 2024

개   똥   별






나에게도

잠에서만 깨면 달려오는 사람이 있었다

한철 지나가는 비였는지는 모르겠다

그런 시절이 있기는 있었는지  까마득 하지만

기억 속에 잔류 농약처럼 남아있다


독한 술을 마시면 생각나는 그런 사람이 있었다

하늘이 두 쪽나도 상관없을 것 같던 관계도 두 쪽이 났다

달려가며 만나던 사람

신기루였을까

사막 바람이 분다


生은 잔인하다

인연도 잔인하다

결국은 타인으로 돌아가는 윤회의 바퀴는 매몰차다

천년을 달려온 인연도 개똥별처럼 동백나무 아래 눕는다


나에게도 개똥별 같은

그런 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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