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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Dec 19. 2024

견고한 침묵




시간에 스며든다는 것

투터운 시간을 딛고 서로의 관계를 바라본다는 것

무심히 새벽을 거쳐 나온 탁발승처럼 무한한 시간을 지나갈 때

실종된 영혼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뜨겁고 명징한 것들의 세계에서 나는 침묵한

늘 생소했고 나의 세상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아무도 나와 맞지 않아서 다른 행성에서 온 이방인처럼 굴었다

타인들은 모두 현명하게 세상을 적응하며 산다

나는 많은 길들을 정처 없이 유랑했다


외로운 사람은 외롭다고 말하지 않는다

춥다, 쓸쓸하다고 말한다

진짜 외로운 사람은 아프다고 말한다


외롭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외롭지 않은 사람들이다

진짜 외로운 사람은 침묵하고 결코 등을 보이지 않는다

숨고 싶어서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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