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없었다면
이 한 세상 어떻게 버텼을까요
한 생은 길고도 짧지만
때때로 의지할 곳이 필요합니다
그때 당신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 하늘아래 살고 있다는 것 만으로 위로가 됐습니다
사랑의 힘은 위대 합니다
먹지 않고 자지 않아도 살아낼 수 있는 양분이지요
그 자양분으로 살았습니다
당신이란 그늘이 참 포근했습니다
행복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허물어진 성에서도 굳세게 살아남았습니다
당신은 나의 위대한 성곽이었습니다
오늘 잔설 가득한 산성에 올라
당신이 사는 마을을 바라봅니다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사대문밖 당신의 집으로 날아갑니다
새가 되어 날아듭니다
잊혀진 당신
미워할 수도 좋아할 수도 없는 그대
그대가 없었다면 나는 그동안 어떻게 살았을까요
피안으로 가는 나의 세월은 지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