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도구 - 황야의 이리 엽서 스티커
'우리는 행위 한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생각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안에서 생각하고 행위 하는 것은 타자 혹은 타자들이다.'
- 토마스 만
토마스 만의 말처럼 우리는 착각 속에 살고있다. 나의 말이라고 생각되던 것이 사실은 타인의 말을 '전달'하는 것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 안에 습득된 언어의 규칙이나 많이 들어 익숙해진 표현 또는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이 우리의 말이 되어 내뱉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온전한 나의 말과 생각이란 만들어지기 어렵다.
우리는 나만의 주체적인 생각을 만들어내기 위해 또는 관점의 다양성을 위해, 당연히 받아들이던 글과 단어를 낯설게 느낄 필요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지연은 의도적인 오독을 통해 소설을 본래와 다르게 읽는 3가지 방식과 도구를 제안한다.
첫 번째 도구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황야의 이리>를 다르게 읽는 방식을 제시한다.
황야의 이리는 주인공 하리 할러가 인간과 이리의 자아 사이에서 갈등하는 서사를 다룬다. 두 개의 자아 중 문장에 드러나지 않은 '이리'를 찾기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소설을 읽어본다.
줄표는 의미 보충을 위해 사용되는 친절한 문장부호이다. 유독 줄표의 사용이 많은 <황야의 이리>에서 줄표는 긴 호흡의 문장 속에서 화자가 '숨'을 쉬는 공간이다. 숨을 고르는 이 구간에서 이리의 자아가 표출된다고 해석하여 줄표를 이어 만든 16가지의 조형 언어를 추출했다.
이러한 조형 언어를 가지고 앞 면은 스티커, 뒷 면은 엽서로 활용할 수 있는 엽서 스티커를 제작하였다.
스티커 모양대로 읽으면 이리의 자아를 발견하게 되고 스티커가 떼어진 뒤 남은 글을 읽으면 하리 할러의 자아를 만나게 된다.
Postcard and Sticker, 2 sheets - 5,000₩
※ 구매를 원하시는 분은 미지연 인스타그램 계정 DM을 통해 문의해주세요.
두 번째 도구, 윌리엄 셰익스피어 <오셀로> - 공백으로 읽기와
세 번째 도구,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괄호로 읽기에 대한
포스팅도 곧 발행되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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