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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M다니엘 Feb 23. 2024

애자일을 왜 조직문화라고 할까?

애자일의 조직문화적 접근

 애자일은 보다 좋은 비즈니스와 제품을 만들기위한 시스템이자 방법론이다. 하지만 많은 스타트업에서는 애자일을 시스템이 아닌 조직문화에 가깝게 이야기한다. 나는 사실 개인적으로 조직문화를 넘어서 철학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고있다. 애자일 방법론이 보다 많은 테스트를 통해 좋은 제품과 비즈니스를 만들 확률을 올려준다는건 수많은 사례를 통해서 충분히 검증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조직과 개인에게는 어떤영향을 끼칠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특히 신입사원들에게서 주인의식이 투철하지만 의욕만 과다해서 열심히 하지만 성과를 못내거나 되려 이상한 결과물을 내는 경우도 종종 본다. 그렇다면 주인의식은 있지만 결과를 못내는 사람과 결과를 내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뭐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기본적인 자신의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되어있거나 일의 맥락을 잘 못 파악했거나 결정을 하기위한 정보가 부족했을때 일이 산으로 가게 된다.


 반면 몇몇 일잘러들은 일을 매우 귀찮아 하지만 빠르게 일의 맥락을 파악하고 정보가 부족하면 날카롭게 질문해서 판단근거를 채우고 정확하고 깔끔하게 결과물을 완성해낸다. 그렇다면 직무의 전문성이 어느정도 갖춰져있는 상태에서 일의 맥락을 빠르게 파악하고 정보를 충분하게 공급해주고 결정권을 부여해준다면 모두가 주인은 아니지만 주인의식을 가진것 처럼 정확하고 깔끔하게 일을 해낼수 있지 않을까?


 제품 관리자 입장에서 워터폴 방식과 애자일 방식은 각각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워터폴

방식에 비해 애자일 방법론을 선호하는 이유가 개별 구성원의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에서 주인의식이라고 표현했는데 사실은 그냥 일을 주도적으로 잘한다는 종합적인 표현에 가깝다.(군대에서는 이러한 부류의 사람을 그냥 ‘똘똘한 놈' 이라고 한다)

행보관이 당신을 똘똘하다고 했다면 그건 행운보다는 불행에 가깝다.

워터폴 방식은 선행되는 초안 이후 최종 결과물에 변화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판단 근거를 제공할 필요가 없어지고 맥락을 공유할 필요도 사라진다. 결국 업무의 후방에 있는 사람들일수록 문서외에는 다른 정보를 접할수가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하지만 애자일 방식에서는 스프린트 단위의 업무에서는 맥락과 정보를 명료하게 공유하고 그 과정을 모두가 팔로업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놓는다. 그렇기 때문에 애자일 조직의 구성원들은 자신이 맡은 목적단위에 한정해서는 거의 모든정보를 습득한채로 업무를 진행할수 있다. 대부분의 결정권도 위임된 상태에서 특정 직무의 전문성을 갖춘 개인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안고 결정하기 때문에 보다 나은 결정을 할 것으로 기대 할 수 있다.


OKR은 조직의 목표를 항상 얼라인 시키고 데일리스크럼은 24시간동안 팀에 문제가 있는지를 항상 체크하게 만들고 회고는 불필요한일을 제거하고 개인의 발전을 도모하며 기획리뷰, 디자인리뷰, 플래닝등은 제품의 높은 품질과 일관성있는 개발속도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그래서 특정 조직에선 수동적이던 사람이 애자일 조직에서는 주인의식이 투철한사람으로 보여지기도 하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것 처럼 보였던 사람이 경직된 조직에서는 수동적인 사람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물론 각각의 과정과 도구에대한 이해가 없이 진행하는 형식적인 애자일은 워터폴방식보다 비효율적이고 피로도만 올릴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팀과 개인의 훈련이 항상 병행되어야 하며 특히 회고를 이용해 훈련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장시간 애자일 개발조직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경우 본인이 판단 할 수 있는 근거가 충분하지 못할때 일을 진행하기 어려워하기에 스스로 정보를 찾아 문제를 주도적으로 잘 해결하게 된다. 이러한 긍정적인 경험을 반복해서 한경우 자신도 모르게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되어버리게 된다.


 또한 애자일 방법론은 테스트와 실패를 위해 고안된 방법론이다. 보다 짧은 주기에 테스트를 반복하고 실패를 통해 학습하며 그것을 통해 시장을 찾고 제품의 완성도를 올린다.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록 실패를 성공을 위한 학습과 밑거름으로 사용하게되고 개인이 일을 하는데 있어서도 실험과 개선의 반복을 가져 올 수 있다. 많은 부와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작게 자주 실패하는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통점을 가진 것을 볼 수있다. 조직 뿐만아니라 개인에게도 이러한 태도는 성장과 성공에 좋은 영향을 주는면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애자일 방법론을 선호하지만 만능은 아니다. 분명히 목적과 결과가 분명할때는 굳이 테스트하지 않고 복잡한 여러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고 일을 하는게 효율적이다. 게다가 가장 빠르게 제품을 만드는 방법도 아닌것은 확실하다. 좋은제품과 비즈니스를 만들기위해 메이커들에게 테스트와 고민을 강요하는 어찌보면 비효율적인 방법론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애자일 방법론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즈니스와 제품의 성공률을 올려주는 것도 좋지만 결국엔 비즈니스도 사람이 만드는 것이기에 개인이 성장하고 함께 성장하는 좋은 동료들과 팀워크를 가지고 일하는데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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