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학생책축제
대구 학생 책 축제에는 여러 가지 책 관련 체험을 비롯해 책 관련 유명인들의 강의가 이어져서 독서의 계절에 풍성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신형철 교수님 강연에 이어 오후에는 인디고 서원 박용준 팀장님의 강연이 이어졌다. 교사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었던 책 <인디고 바칼로레아> 책을 출판한 인디고 서원에서 국제 프로젝트를 담당하시는 분이시고 캠브리지 대학에서 유학한 경험을 소개하시며 다양한 이슈들을 보여주셔서 강의를 듣고 나니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 느낌이었다.
학생이 배우고 싶어 할 때 배움이 비로소 시작된다.
비트겐슈타인은 <문화와 가치>에서 배움이란 특별한 가르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자가 진심으로 알기를 원할 때 시작된다고 말했다. 팀장님 역시 우리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생각의 능동성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픽사의 브레인 트러스트 회의
픽사의 CEO 에드윈은 자신의 실패를 솔직하게 말했고 구성원들은 완벽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벗어날 수 있었다. 또한 브레인 트러스트 회의를 운영해 진행되는 작품의 제작사항을 공유하고 함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피드백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회의에서는 영화 제작팀과 전문가로 구성된 피드백팀이 만나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오로지 작품의 성공을 위해 노력했다. 다른 생각과 다른 의견을 듣는 시간으로 규정해 두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솔직하게 의견을 주고받았고 리더의 지시가 아니라 감독이 여러 아이디어 중에서 가장 적절한 의견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선택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담당하는 것이다. 발언을 할 때도 플러싱 기법을 도입해 기존의 아이디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아이디어를 인정하고 자신의 생각을 덧불이는 형태로 말했다. 겨울왕국 역시 브레인 트러스트 회의를 통해 스토리를 다듬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캠브리지의 튜터 교육법
1209년 설립되어 12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캠브리지에서는 학생과 교수가 일대일로 만나 수업을 진행하는 튜터 교육법을 운영한다. 학생은 수업 시작 48시간 전까지 원고를 마감해 제출해야 하고 수업 시간 동안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정리해서 쓰는 형태로 수업이 진행된다. 비효율적인 교육방식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개인의 능력과 개성을 향상하기 위해 캠브리지에서는 이렇게 진정한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친구들과 마주 앉아 저녁을 먹는 전통도 있다. 단정한 복장으로 시간을 지켜 도착한 뒤 자리배치표에 따라 지정석에 앉아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것이다. 팀장님은 식사 자리에서 동료 학생에게 한국과 북한의 정치적 위험요소에 대해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검색하고 고민한 뒤 그 친구를 만나 준비한 얘기를 풀어놓았다고 경험을 들려주셨다.
캠브리지의 다문화 수용성
캠브리지의 교수진은 30퍼센트는 본교 출신이고 나머지 70퍼센트는 전 세계에서 우수 강사진을 초빙해서 선발한다. 다양한 문화가 교수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협업이 일어나면서 이는 자연스레 강의까지 연결되는 것이다. 다문화 문화가 대학전체에 스며들어 있고 새로운 학생과 자주 대화를 나누고 교수님과도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거치며 캠브리지 학생들은 사고력을 키우고 있다. 두 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요소가 만나 새롭게 결합하며 뇌활동을 할 때 창의적 아이디어가 생겨난다. 이러한 호모스페이셜 사고를 경험하며 학업을 계속할 수 있기에 캡브리지 대학은 800년 넘게 최고의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우리의 교육도 사고력을 키우는 올바른 방법이 무엇인지, 개인별 에듀테크 활용이 아닌 진정한 개별화 교육이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이제는 다른 교육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