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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하 Jan 05. 2021

당신은 무엇을 통해 위로를 받습니까?

겨울인데 자꾸 낮이 길어지는 날의, 낮 에쓰는 글쓰기



당신은 무엇을 통해 위로를 받습니까?     





1.

낯부끄럽게도



2.

저는 제 글을 통해 위로를 받습니다.     



3.

제가 쓰는 행위 그 자체에 대해서 위로를 받습니다.     



4.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줄어든 요즘, 단조로운 일상이 흘러가는 요즈음.     



5.

예전에는 즐거웠던 책 읽기가      



6.

조금은 괴로워졌습니다.     



7.

저는 드라마가 아름다운 이유가 작가님들이 책을 많이 읽어서라고 생각합니다.     



8.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적어지고 책을 읽을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     



9.

저의 세상은, 제 마음도 모른 채 자꾸 다채로워집니다.

     


10.

자꾸 좁아지는 세계 속에서,     



11.

좁아터진 팔레트에 물감을 덕지덕지 발라놓습니다.  

   


12.

자유가 죄가 되는 이 세상     



13.

어디 토해 놓을 곳이 없어     



14.

노트북을 열어 글을 토해내어 봅니다.      



15.

제 팔레트가 얼마나 더 혼탁해져야 이 세계 밖을 나설 수 있는지 모릅니다만     



16.

그래서인지 이 세계에는 없는 색상을 묻혀다 글을 씁니다.     



17.

그리고 그것이 마냥 나쁘지 않다는 게 퍽 서럽기도 합니다.     



18.

밝은 색 하나 없이 들쑥날쑥한 제 작품들을 보며     



19.

조심스레 빈 여백을 남겨 놓습니다.     



20.

언젠가 이 세계 밖을 나서 마주할 빛을 위해     



21.

자리를 남겨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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