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이 아니라,
마음이 나다.
— 『반야심경의 비밀』 중에서
앞에서 편의상 ‘당신의 마음’, ‘당신의 인식’이라고 말했다고 ‘나’의 마음 또는 ‘나’의 인식이라고 오해하면 안 된다. 물론 나의 마음과 스승이 가리키는 마음은 둘이 아니기에 ‘당신의 인식’이라고 표현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문제는 ‘나’의 실체가 따로 있다는 믿음이다. 늘 ‘나’를 슬쩍 끼워 넣으려는 에고가 문제다. 꿈의 비유처럼, ‘나’도 마음(꿈) 안에 있다.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의 비유처럼, ‘나’는 다른 모두의 반영이다. 무지개의 비유처럼 ‘나’는 하나의 현상이다. ‘나’는 실체가 따로 있지 않다.
‘마음’은 어떤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다양한 모든 ‘것’으로 나타난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다. 세상 만물의 실체는 오직 마음이며 모든 것은 마음의 표현이다.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