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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겸뇽 Jul 15. 2020

내성적 관종

a.k.a. 소심한 관종

"너 관종이잖아~" 얼마 전 친구가 내게 이야기했었다. 악의로 이야기한 건 아니었지만 난 내가 관종이라 생각했던 적이 없었는데 그렇게 얘기를 들어서 적잖이 당황했었다.

그 말을 듣고 괜히 신경쓰여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어릴 때부터 사람들의 인정이나 칭찬 받기를 좋아하고 뭔가 트랜디해보이는 것을 뒤쳐지지 않으려고 따라하느라 바쁘게 지내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따로 일기용 인스타그램 계정도 오픈하며 운영하고 가끔 하트에 목말라 하기도 했었던 내 모습을 돌이켜 보니...진짜 관종이 맞나 싶기도 하고...또 그렇다고 막 나서는 건 잘 못하고 낯도 많이 가리고 쑥스럼도 많이 타고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30몇년을 생각해왔어서 뒤늦게 요즘 정체성의 혼란이 왔었다.

그런데 요즘 은근 여기저기 많이 보이는 말이 있었는데 바로 '내성적 관종'이라는 말이었다.(혹은 소심한 관종이라고) 낯가리면서도 주목받길 원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니 나에게 딱 찰떡 같은 말이 아닌가! 그래서 이제 나는 관종은 관종이되 '내성적 관종'인 스스로를 당당하게 인정하며 더욱 이런 내 성향을 애정하고 널리널리 더 티내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긔~ 예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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