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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그림 Aug 02. 2023

사탄의 권능을 무력화시키기

사탄분석 소보고서

내가 c.s.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같은 글을 쓸 수는 없을지언정 내가 느끼고 경험한 사탄의 끈질긴 권능과 그것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노력해본 여정을 남겨보고 싶다.


다음은 사탄이 끈질기게 내게 사용하던 세 전략이다.

1. “넌 몰라”

“너는 어려, 내가 더 잘 알아.”라는 음성, “네가 뭘 잘 모르나본데~”로 시작되는 (되도않는)조언, “네 지식이 뭐 그리 대단하겠니. 너도 알잖아”라는 깎아내림. 이런 것들이 사탄이 내게 썼던 전략이었다. 끊임 없이 나 자신을 믿지 못하게 방해하고 위축되게 만드는 생각들이 들곤 했었다. 이때 우리가 써야하는 전략은 마음 속으로 단호하게 “알아.”라고 말하는 일이다. 이 “알아”라는 대응은 단순히 나도 알고있으니 “닥치라”는 단호함, 나에게 고압적으로 굴지 말라는 경고에 더해 “네가 지적하는 나의 부족함이나 열등함들을 나도 알아.”라는 인정이기도 하다. 이것을 인정하고 나면 ”하나님이 내 그런 부족한 부분들을 다 아시는 가운데 나를 사랑하고 계신 거야.“라는 은혜에 대한 감각으로 감사할 수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되려 단단해지기 때문에 추천하는 방식이다.


2. “내가 불쌍하지도 않니”

사탄의 또다른 전략은 내가 이겨갈 때쯤 대뜸 “나에게 이렇게 가혹하게 대하는 것을 보니 넌 자비도 없다, 내가 불쌍하지도 않냐”라고 하는 것이다. 그때 우리의 전략은 “좋아“이면 좋겠다. 네가 그렇게 무릎꿇는 것을 보는 것이 난 좋아 라고 함으로써 사탄의 권세를 결박할 수 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믿는 게 중요함은 당연하다.


3. “넌 잘났어”

이건 사탄이 거꾸로 우리를 교만에 빠뜨려 하나님을 경시하도록 이끄는 전략이다. 뭐 할때마다 칭찬이랍시고 내가 제일 잘났다고 하는데 이땐 자기 안의 인정욕구를 돌아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 돌아볼 수 있을 뿐 그것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건 복음의 힘밖에 없는 것 같다. 되려 교만의 죄를 더 깊이 묵상하고(죄거리를 일부러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돌아서는 방법으로 사탄을 피해야 한다.


좀 더 적극적인 방어책은 다음과 같은 것들을 나열해본다.

1. 십자가만을 자랑하기

마틴 로이드 존스의 십자가라는 책을 읽고 생각한 것인데, 우리는 종종 십자가만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믿고 나아진 우리 자신을 자랑하는 데 에너지를 들인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다.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성도란 생각보다 좁은 길 위에 서 있는 존재인 것이었네,란 깨달음이 있었다. (성도이기는 쉽지 않은 거였다!누구나 말로만 십자가를 인정할 수도 있다.) 이렇게 십자가만을 자랑한다면 애초에 교만이 꿈틀거리지도 않고 주님의 도우심으로 사탄을 대적할 수 있을 것 같다.


2. 하나님의 음성에 민감해지기

하나님은 사탄을 대적할 수 있는 지혜와 때론 실제적인 말까지도 알려주신다. 음성을 분별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하나님이 세미하게 하지만 분명하게 도우신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3. 하나님을 즐거워하기

하나님이 주신 모든 것이 선하다. 감사함으로 그것을 즐거워하는 데 에너지를 쓰다 보면 비겁한 사탄은 침흘리며 쳐다만 보고 있을 것이다. 즐거워하기의 일례로 난 내 방의 물건들을 돌아보기를 해보았다. 하와이에서 샀던 바다가 그려진 그림이 벽에 걸려 있다. 또 엄마가 사준 조그만한 티비와 돈을 못 벌던 시절 사주셨던 커튼, 이불, 피부가 안 좋다며 직접 만들어주신 순면 이불보. 돌아보다보면 내 방에 사랑받은 흔적들만 가득하다. 이러고도 자꾸 내가 상처받은 것만을 중시하는 자기중심성은 사탄이 나를 갖고 흔들 수 있게 틈을 내어주는 것이나 다름 없음을 말해 본다.


내 글이 조금 무서웠나? 사탄은 당해도 싸다.

에베소서 6:12 KLB

“우리는 사람을 대항하여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하늘과 이 어두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악한 영들인 마귀들을 대항하여 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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