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법안을 중심에 놓고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추리소설. 국회를 배경으로 국회의원과 상임위원장, 그리고 그를 수행하는 국회사무처 직원을 화자로 해 전개되는 이야기인데 저자가 국회 짬밥 30년의 공무원이라 확실히 짬에서 오는 바이브가 있다. 이야기가 핍진하다.
첨예하게 여야간 이견이 갈리는 종교적 법안을 놓고, 대립하는 여당 초선 의원과 야당 중진 의원간의 갈등을 전개해나가는데 그 전사에는 기독교단체와 청와대, 국정원, 정치공작 등의 세세한 포인트들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경제논리, 경제위기론을 명분 삼아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각 개인은 권력투쟁을 위해 대의와 무관하게 교활한 선택을 하는 과정을 그리는 데 재밌게 읽었다.
이건 어디 저작권이 판매가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드라마화되거나 영화화되면 재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