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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06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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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자 Nov 05. 2023

Safety in Helmet_편노 (티저의 본편)

Safety in Helmet


이단아의 헬멧에는 어울리지 않게 ‘SAFETY’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다. 

분명 ‘위험’을 좇아 살아가는 그에게 그 스티커는 아마 평생의 ‘안전’을 찾으려는 욕망이지 않을까.


그에게 ‘안전’한 삶을 살고 있는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그녀가 덜컥 찾아온다. 그녀에게서 자신에게는 보이지 않던 것을 찾게 된  그는 그녀에게서 이단아의 자의든 타의든 평생을 바쳐온 길바닥의 끝이 보인다. 처음 느낀 '안전'이란 감정이 두려운 그는 그녀의 ‘안전’을 믿지 못하고 길바닥의 ‘위험’을 고집한다. 하지만 그녀가 그에게 보여준 ‘안전’은 그가 평생을 좇은 안전이라는 확신이 생긴다. 

이 더럽고 추잡스러운 길바닥의 ‘위험’을 끝낼 수 있는 기회다. 그 후 이단아는 난생처음 ‘안전’을 알려준 그녀와의 평생을 약속하리라, 다시는 이 길바닥에 돌아오지 않으리라 마음을 굳게 먹는다


하늘은 어찌도 이렇게 무심하신지. 

‘안전’을 찾은 이단아에게 다시 한번 ‘위험’을 내리시는지. 

평생을 차 속력으로 좇은 ‘안전’을 눈앞에 두고 헬멧을 내던지고 ‘위험’ 한 질주를 하게 만드는지. 

이단아도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번에 놓치면 영영 ‘위험’ 한 질주를 하게 될 것을. 


‘위험’ 속에 자신만의 정의가 있던 이단아는 ‘안전’과의 평생을 약속하고 ‘위험’을 좇아 단 한 번도 달려본 적 없는 최고속력 그 이상으로 ‘위험’ 한 질주를 시작한다 

이단아의 애마는 홍콩의 밤을 갈기갈기 찢으며 

달려오는 구두 소리마저 찢은 채 ‘위험’을 향해 달려간다. 안전’의 안전을 위하여. 

이단아의 ‘위험’은 더 이상 ‘위험’이 아닌 ‘안전’을 향한 사랑이 되어 한줄기의 불꽃처럼 장렬히 불타오른다.


이단아의 헬멧에는 어울리지 않게 ‘SAFETY’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다.  

위험’을 좇아 살아갔던 그에게 그 스티커는 평생의 ‘안전’을 지키려는 욕망이 된다. 



-2023년 10월 어느 날 홍콩 영화 '천장지구'를 본 06년생 편노 씀-







편노가 10월 어느 날 90년대 개봉한 홍콩 영화 '천장지구'를 보고 시상이 생각났다며 본편을 쓰기 전에 티저 시를 보내줬습니다. 시도 티저를 만들다니 저놈 뭐지 긴박한데 했는데.. 문학동네 티저 시집도 있더구먼요. 티저 보다 조금 난해한 본편으로 작가의 생각이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위험'이라는 단어에서 뭐가 되고 싶은지도 모르는 채 입시를 위해 학교와 학원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불안한 아이들이 보였습니다. 대학만 가면 이 위험이 끝나고 안전하겠지라는 희망을 품은 불안한 아이들이 보였습니다. 


2023년 수능이 얼마 안 남았는데, 시험이 끝날 때까지 모든 수험생들이 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고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티저 편 이벤트의 정답은 유덕화 주연의 '천장지구'입니다. 댓글로 달아주신 오답들을 보니 90년대 영화 속에는 오토바이 타는 남자 주인공들이 참 많았네요. 이 시를 읽으면서 영화 속 장면들, 유덕화가 나오는 영화에는 오맹달 배우가 항상 함께 나왔던 기억 등 잊고 있던 것들과 그 시절 제가 봤던 홍콩 누아르 영화가 줄줄줄 생각났습니다. 저와 같이 이 시를 읽고  홍콩 누아르 영화가 떠오르신다면 '방구석 1열 홍콩 무비 극한 투어' 영상 추천드립니다요~~~


그럼 이번 주말도 행복하게~


#safety #halmet #위험과안전 #천장지구 #청소년자작시 #2006년생



시인: 편노 (땡자네 큰 아이)

성별: 남

태어난 해: 2006년

취미: 시 짓기, 사진 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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