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영조 Oct 16. 2019

왜 명상에 열광하는가?

2019년 현시점을 살아가는 수행자의 시각

과거 명상은 출가한 수행자의 전유물이었다.

깊은 산속에 들어가 깨달음을 위해 고행을 하던 자들

그리고 그를 믿고 따르는 제자에게만 조용조용 구전으로 전승되어 기록조차 많지 않은 비법들

불교나 인도의 비밀스러운 수행법 또는 도인들만 할 것 같았던 그것


2019년 지금

많은 명상 관련 연구자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세계 곳곳의 명상 센터 아니 일상생활 속에서도 사람들은 명상을 하고 있다.

더 이상 출가한 수행자들만 하는 것이 아닌 일상을 명상적으로 살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드는 것일까?


 첫째, 과학적 연구결과가 많아졌다.

 신비주의적인 그 무엇이 아닌 명상의 수행 효과를 입증하는 자료들이 생겨났다. 명상을 하면 효과적인 것 같은데 심증만 있을 뿐 물증은 없었다. 그저 먼저 수행한 사람들의 경험담이 전부였고 이 또한 믿음직스럽지 않은 구석들이 많았다. 그러나 많은 연구들을 통해서 뇌파 안정, 회복력 상승, 스트레스 관리 등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다. 많은 병원에서 명상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고 MBSR이라는 프로그램은 매사추세츠 병원에서 고안되었다. 이후 명상의 과학적 토대에 큰 힘이 되었다. 서구로 유입되고 과학적 반증과 체계를 거치며 일상으로 스며들게 되었다.

 많은 IT 회사에서 명상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고 근무자들의 스트레스 감소와 업무 환경 만족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구글의 SIY 프로그램이다.


 둘째, 사회가 충족해주지 못하는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한다.

 살다 보면 현타를 맞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원인이 외부적 요인일 수도 있고 내적 원인일 수도 있다. 무엇이 되었든 명상은 이 답을 찾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이제껏 무엇보다 잘해야 했고 비교심과 판단을 통한 평가만 가득했던 삶을 살았다면 명상은 온전한 '나'를 바라보게 한다. 사회가 알려주지 않은 시각을 배운다. 여기서 위로를 얻고 또 살아가는 방법을 재고해본다. 내 몸을 처음 바라보고 내 숨을 처음 느껴본다. 주도적인 삶을 처음 경험한다. 자라나면서 배우고 채웠어야 할 따뜻한 위로를 만나고 자신을 위한 삶의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셋째, 더 이상 스승만이 알고 있는 비법이 아니다. 접근이 쉬워졌다.

 명상 앱도 많아졌고 명상을 소개하는 센터들도 많아졌다. 명상 수행을 하다 보면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샘솟는다. 이것 또한 파급력을 높이는데 한 몫한다. 먼 산사를 찾아가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침대에서도 핸드폰만 켜면 가능한 것이 명상이다. 도심 속 센터들도 많다. 제대로 된 깊은 수행을 추구한다면 조금 보조적인 장소와 시간들이 필요할 수 도 있다. 그러나 현 생을 살아가면서 내 삶을 온전히 느끼며 살아가기 정도라면 나의 마음만 이곳에 있으면 가능하다.

 명상이 서구문물을 만나면서 체계화되고 기술화되면서 초기불교 수행법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방법들도 생겨났다. 이제는 나의 입맛에 맞는 명상법을 선택해 수행할 수 있다.


 물론 갑작스러운 관심으로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좋다고 추천했는데 이상한 곳도 많아서 항상 조심스럽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심적 충족을 찾고 있고 삶의 의미를 생각하기 시작한다. 생존을 넘어선 삶의 질을 스스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명상에서 찾는다. 외적 요인은 바꿀 수 없는 것을 인지하고 나 자신을 바꾸는 방법, 내 마음과 정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 명상을 통해 공중부양을 꿈꾸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덜 상처 받고 덜 힘들게 살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자존감, 스스로 안아주기, 위로, 위안 등 다양한 심리학 서적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만큼 위로와 자기 돌봄이 필요한 현실 속 명상에 대한 관심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이 시류로 사람들이 조금 더 건강해지면 좋겠다.

 더 튼튼한 정신과 마음으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고 안아줄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대 오늘 하루가 마음에 드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