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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esy Jun 08. 2023

당연한 삶의 경험




해변을 걸으면 맨발에 묻어나는 모래

내가 모르는 시간을 지나

나의 발치에 이르른 희디흰 모래


작약꽃처럼 흰 모래알들을 살펴보다

무릎을 끌어안고 이처럼 울면

거대했던 바위가 파도에

침식되어 작은 모래 알갱이로 변했듯

나도 자그마한 아이가 될 것 같은 순간이 온다


왜냐하면 눈물이 홍수처럼 넘쳐난다면

리고 이 슬픔이 그치지 않는다면

바위가 모알이 되듯이

나도 그리되고 말 테니까


점점 작아지고 작아지다

세상에서 사라져 버리고 마는

밤의 여느 사소하고 작은 운명과 다르지 않게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로 떠나는

작은 문을 열 수 있을 만큼

하나의 작은 이야기가 된 나는

동화 속 세상과 모험을 찾아

떠나 볼 수도 있을 것만 같아졌다


홀로 된 에 울음을 터뜨리면 온몸이

눈물이 되어 녹아버리는 것만 같


시들어버린 하얀 작약이

물거품으로 부서져 내리고 잠시 모래가 되었다

흙이 되고 다시 불꽃처럼 작약으로 피어나는 운명처럼

다시 말자면 세상 속의 느 사소하고 당연한 삶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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