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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by 김보아

빛은 스스로 보이지 않지만 우리 삶의 가장 가까운 곳에 존재하며 모든 것을 드러나게도 하고 감추기도 한다. 나는 빛의 여정을 지나면서 자연이 주는 깨달음과 교훈이 삶에 적용되기를 바랐다.


빛은 때로는 강렬하게 나에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종종 무심하게 숨어있어서 내가 거기서 무엇을 발견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였다. 빛은 자유로웠고 변화무쌍했으며 그것이 닿는 모든 것들과 반응했다.


빛에 대한 탐구를 통해 내가 본 것은 크게 빛은 재료라는 것, 변화하는 시간이라는 것, 비움이라는 것 그리고 틈이라는 것이었다. 빛을 잘 들여다보면 우리는 자연의 원리를 발견하게 된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비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연결을 찾고, 리듬을 따르라. 이것은 나에게 빛설계의 원칙이 되었지만, 동시에 삶의 원칙이 되었다.


나는 이제 서울에 돌아와 이 글을 정리하면서 내가 태어나서 자라온 이 도시의 빛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 안에 뭔가 새로운 것이 숨겨져 있을까? 나는 그 여정을 떠나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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