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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 Oct 19. 2024

고통은 삭제하는 게 아니라 품고 가는 것

고통은 삭제하는 게 아니라 품고 가는 것,


잊고 있었는데. 전보단 조금 괜찮아진 나로, "나와 넌 달라." 이렇게 널 인정하지 않았구나. 그러며 아주 교묘히 기억 속에 너를 삭제하고 있었구나. 넌 지금의 나와 똑같은데.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아주 생생하게 연결되어 있다. 작년에도 몇 번, 난 작업 중에 있는 내가 과거의 내게 메시지를 계속 보낸다고 느낀 적이 있었다. 그때의 내게 "나 지금 정말 정말 행복해. 좀 만 기두려바!"라고 너무 말해주고 싶어서. 근데 그거 맞아. 그러다 그냥 안 건 그때의 난 이 메시지와 함께 있었다는 것이었다. 유치한 이야기지만 찐이여. 웰컴 투 달나라.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와 이렇게 함께 있었다! 과거의 나는 괴로웠지만 혼자는 아니었다. 널 이렇게 응원하는 지금의 내가 있었으니. 앞으로도 그럴걸? 미래의 나도 지금의 대구리 골치 아픈 나를 오늘의 나처럼 애틋하게 봐주겠지. 사실 늘.

다시 한번 전한 오늘의 내 메시지, 남미에 있던 내게, 고3의 내게. 근덴 달라진 건 오늘은 확신을 가지고. 그녀는 이 소리를 들었겠지? 잘 들리게 말했으니 잘 알아들었겠지.  넌 옥상에서 울지 말고 이제 거기서 그냥 춤이나 춰. 그리고 옥상은 참... 좋은 곳이야.  역시 넌 미리 알아봤구나. 나는 나였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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