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앉아 나는
차가운 하늘에서 날아온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존재를 본다
순수의 채에 걸러진 고운 색으로
지상의 어디라도 가리지 않고
마음이 복잡한 자들을 위해
위로의 밤을 소복소복 쌓는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존재를 본다
어느덧 중년이 된 나이. 가장 위로받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순수함이 아닐까?
삶을 계획하고, 계산하고 살면서 제일 멀리 두었는 것. 그래서 점점 삶이 복잡해지고, 혼란스러웠는지도 모르겠다.
눈 오는 밤. 나는 내 인생의 캠버스를 잠시 순백으로 만들어 보는 상상으로 내 삶을 위로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