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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은 Dec 15. 2016

트레킹의 후유증

Huaraz 3일차

12월 11일(4일차)

와라즈에서의 아이스크림. 1000원이 조금 안 된다.

69호수 트레킹의 후유증으로 오늘 하루는 푹 쉬기로 했다. 그래도 그냥 숙소에만 박혀 있을 수는 없어서 와라즈 시내를 좀 돌아볼까 하고 관광명소를 검색해 봤다. 그런데 정말로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남미 도시마다 있다는 아르마스 광장을 제외하면 갈 만한 곳도 구경할 만한 것도 없었다.

Cafe Andino. 와라즈같은 시골 동네에 이런 카페가 있다니 싶었는데 메뉴판을 보면 가격이 사악하다.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하는 카페인 듯.

그나마 동행했던 언니와 호스텔 주인이 추천해 준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기로 했다. 카페에 가서 노트북을 켰는데 한 10초 후에 혼자서 꺼진다. “0%, 전원 연결 됨, 충전 중 아님.” 저번 노트북도 배터리가 나가서 바꿨었는데 하필이면 이 노트북 배터리가 페루에서 나가 버릴 줄이야. 어떻게 수리 받을 수도 없고 전원에 계속 연결해서 쓰는 수밖에 없다. 어제 자 일기를 쓰고 노트북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다가 길이 없다는 걸 깨닫고 카페를 나왔다.


나는 여행지를 기억하기 위한 수단으로 마그넷을 모으는데 와라즈 글자가 박힌 마그넷을 찾으러 돌아다니기로 했다. 세 시간 정도 돌아다니면서 메인 마켓도 쥐잡듯 뒤지고 골목 골목 다 들어가봤는데도 마그넷을 파는 곳을 찾질 못했다. 왜 없지? 보통 관광지라면 마그넷은 어디서든 다 파는데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서 와라즈 마그넷은 포기했다. 페루까지 왔는데 잉카콜라는 먹어 봐야지. 조그만 잉카 콜라 한 병을 사와서 마시는 걸로 하루를 일찍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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