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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enish Aug 27. 2022

일기 - 재시작

22.08.27

굉장히 오랜만에 글을 쓰려고 자리에 앉았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매주 1편씩 글을 쓰기로 다짐했지만 인생에서 큰 변화가 다가오자 그 다짐은 뒤로 밀려났다. 단단하게 쌓아 올린 루틴이 아니여서인지, 3달간 글을 쓰지 않았다. 메모와 사진 기록은 있지만 글로 옮기기는 어려웠다. 2시간 이상 집중해야 하는데 그런 시간이 나지 않았던 것도 핑계다.

처음으로 내 집을 샀고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한 뒤 한 달간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인테리어 업체 선정할 때 가장 많은 공을 들였고 가구를 고르는 일, 부엌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방의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지 많이 고민했다. 고민의 흔적들은 사진과 도면으로 남았고 기록을 더듬으며 글로 써보고 싶다 생각했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달라졌다고 느꼈다. 어려운 퀘스트 하나를 지나온 것 같다. 어떤 부분이 성장했는지 글을 쓰며 확인해보고 싶다.

앞으로 쓰게 될 이야기 주제는 하나 더 늘어날 것 같다. 4년 만에 복직하며 겪는 이야기들이겠지. 사실 직장 이야기는 글로 쓰고 싶지 않았다. 개인정보가 드러나는 것, 그로 인해 나의 정체성이 굳어지는 것이 두려워 밝히기 꺼려졌지만 내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이야기를 쓰지 않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게다가 나의 직장은 온갖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복직을 하면서 나는 워킹맘이 되었다. 아이와 남편을 챙겨 출근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바로 아이를 데려온다. 그러면 하루가 끝나 있다. 아이를 재우면서 같이 잔다. (내가 먼저 잠든다) 그러니 선택지는 아침밖에 없다. 토요일 하루, 출근할 때와 같은 시간에 일어나 아이와 남편이 일어나기 전까지 글을 쓰고 책을 읽어야겠다.

다음 주부터 매주 글 한 편씩 올려야지. 브런치,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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