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처럼 새하얀 털을 가진 개 이름은 메리였다.
메리에게는 누런 털을 가진 새끼 세리가 있었다.
둘은 밥 때문에 으르렁거렸어도 그런대로 잘 지냈다.
그런 메리가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슬픔도 잠깐,
메리가 낳은 세리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한 달이 흘렀고 학교 갔다 온 어느 날이었다.
집에 오자마자 세리를 찾았지만, 그 어디에도 없었다.
누군가 끌고 가더라는 동네 사람 말에 온 동네를 뒤졌지만 보이지 않았다.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내가 얼마나 미웠는지….
덩그러니 놓여있던 메리와 세리 밥그릇.
잔인했던 여름이 지나고도 한동안 그렇게 있다가 조용히 치워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