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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화그리는목각인형 Apr 21. 2021

메리 밥그릇

  눈처럼 새하얀 털을 가진 개 이름은 메리였다.


  메리에게는 누런 털을 가진 새끼 세리가 있었다.


  둘은 밥 때문에 으르렁거렸어도 그런대로 잘 지냈다. 


  그런 메리가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슬픔도 잠깐, 


  메리가 낳은 세리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한 달이 흘렀고 학교 갔다 온 어느 날이었다.


  집에 오자마자 세리를 찾았지만, 그 어디에도 없었다. 


  누군가 끌고 가더라는 동네 사람 말에 온 동네를 뒤졌지만 보이지 않았다.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내가 얼마나 미웠는지….


  덩그러니 놓여있던 메리와 세리 밥그릇. 


  잔인했던 여름이 지나고도 한동안 그렇게 있다가 조용히 치워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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