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둥이들이 욕조에서 수영을 했다. 바리가 물속에 들어가는 준비를 밖에서 하는 동안 친정엄마가 먼저 하트를 욕조 물에 천천히 발부터 닿게 해 주셨다. 갑자기 놀라 소스라치는 듯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부리나케 하트에게 쫓아가 친정엄마로부터 아이를 건네받았다. 친정엄마는 빨리 아이를 물속에서 꺼내서 나올 것을 재촉했다.
나는 그럴 수 없었다.
하트의 눈과 마주치며 "괜찮아, 처음에는 두려워. 엄마가 하트 손을 잡고 있을게." 서서히 하트가 안정이 되어가자 하트가 내 양손 손가락을 잡게 했고, "하트야, 네가 준비되면 손을 놓아도 돼. 그때까지 엄마가 기다려줄게." 말이 끝나는 순간 4개월 하트는 잡았던 손을 놓고 물속에서 자신의 손과 다리를 열심히 흔들며 그 순간을 즐겼다.
내가 하트를 달래고 있는 동안 친정엄마는 바리도 물속에 넣어주려고 했으나, 바리도 역시 엄청 울어댔다. 하트가 안정이 되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바리를 발부터 허벅지 배 가슴을 순서로 물속에 넣어주며 따뜻한 말로 응원하고 다독여줬다.
그런데 갑자기 내 몸속에서 무언기 몽글몽글 올라오는 기분이었다. 아가들과 강한 믿음의 연대의 고리가 생겼다고나 할까.
'아가들아, 엄마는 언제나 지혜롭고 믿음을 주는 엄마가 되길 꿈꿨단다. 매일매일이 너희 덕분 행복하구나. 너희 자신을 사랑하는 아가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