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 :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데이터 관리 업무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제가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어떤 문제를 개선하는 업무보다는 현재 상황을 유지 관리하는 일과 대학시절 편의점 알바를 했을 때 혼자 진열대를 정리하는 일을 할 때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저는 "같이 일하는 것" 보다는 "혼자 일하는 것"이 더욱 편하고 효과적인 사람이라는 것 정도를 알게 된 것 같아요.
이런 제가 무슨 일을 하면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까요?
저는 창업을 "이상과 현실의 갭을 줄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우버의 창업자는 파리에 갔다가 택시 잡는 게 너무 어려웠던 경험을 바탕으로 우버를 창업하게 되었어요.
"기존의 택시 시스템"만으로는 택시서비스를 이용하기 불편한 상황이니 모바일 이라는 도구에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를 택시로 이용하는 방식을 해결방법으로 찾아내 실현한 거예요.
그렇게 시작했던 우버는 세월이 흘러 시대의 변화에 맞게 또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고요.
이러한 창업의 여정은 개인에게 있어서 커리어를 여정과 유사해요. 처음에는 "할 수 있는 일" "남들이 좋다는 일"을 하다가
"내 커리어 이대로 괜찮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하고 싶은 일, 나에게 맞는 일"로 다가가니까요.
"글쓰기로 세상을 지적으로 만드는 일"을 본업으로 하는 목표점은 "전업 작가" 지만 전업 작가가 되는 것도, 전업 작가로 먹고, 사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잖아요?
목표점을 직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글쓰기로 세상을 지적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기준을 유지하면서 실질적인 수요가 있는 직업을 거치는 것이 좋아요.
전업 작가로 다가가기 좋은 직업으로는
기업 홍보팀 직원, 미디어 기업 직원, 출판사 편집자, 신문사 기자 등을 들 수 있어요.
물론 이와 상관없는 일을 본업으로 하면서(예를 들어 은행원등) 부업 혹은 사이드 프로젝트로 글쓰기를 할 수도 있어요.
본캐는 대기업 회계담당자이지만 부캐인 술 마시는 서점을 운영하면서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할 수 있는 날"에 다가가는 캐미님 처럼요.
정세랑 작가는 등단하기 전에 출판사 편집자로 일을 했고요,
장강명 작가는 등단하기 전에 건설회사 직원과 기자를 거쳤어요.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한다는 것과 잘 버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거예요.
두 가지를 동시에 채우려고 할 때 우리는 "멘붕"에 이를 수 있으니 단계적으로 접근하는게 좋아요.
전업 작가로 "잘" 버는 목표점을
꿈 100% 를 채운 상태라고 한다면,
전업 작가로 먹고살 수 있는 경우는
돈과 꿈이 각 50%인 상태이고,
전업 작가의 꿈을 품고, 직업인으로 살아간다면 아직은 돈이 60% 이상인 상태라고 설명할 수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 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에요. 당장은 먹고, 사는 일이 더 중하고, 가족을 돌봐야 하니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욕망을 지워두거나
은퇴 이후로 미뤄두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우리의 수명이 길어졌고 일은 생계유지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자아실현의 수단이기도 하잖아요?
아직은 가족을 부양해야 할 부담이 없어서, 또는 가족의 지지로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노를 저어 보세요.
할 수 있는 일에서 "하고 싶은 일"로 다가갈 때
내 욕망과 직업적 특성을 살펴 좌표를 이동해 보세요.
"전업작가로서 가난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불안을 포기하고 "하고 싶은 일로 잘 버는 삶"에
더 빨리 배팅하는 거죠.
그렇지 않다면? 당장은 안정적인 삶을 누리면서 "하고 싶은 일"에 천천히 다가가면 되고요.
KJ님은
소박하고 안정적인 삶을 지향하고
정리정돈과 유지관리, 그리고 함께 하는 일 보다는 혼자하는 일을 더 잘 하시네요.
좋아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자동차, 데이터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요.
이러한 사정을 내 일 방정식에 적용해 보면
“안정적인 환경에서 데이터, 부품을 정리하는 일”을
기준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기준점으로 놓고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설계해 보면,
—> 업무 자유도가 높은 IT기업에서 데이터 관리 담당자
—> 업무 독립성이 보장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이러한 피보팅 과정에는 이직 또는 부서이동, 학위 취득이 필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두들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하고 싶은 직업으로 잘 버는 삶까지 이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