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 다른 모습
평소 같았으면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을 시간.
나는 지금 시약소에 와 있다.
주민표를 발급받고 마이넘버 카드를 재신청한다.
분주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들.
책상에 앉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의 평범한 하루가 있기에 나는 마음 놓고 하루를 쉴 수 있다.
평소에는 갈 일 없는 아니 갈 수 없는
집 근처 우체국.
친절하게 나를 접대하는 직원.
일상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하루.
평일에 휴가를 내고 얻을 수 있는 자유.
매일 저녁 맥주와 안주거리를 사러 가는 집 앞 편의점.
평일 낮에 가니 아주머니들이 계산을 하고 있다.
밤에는 남자 직원 일색이었는데.
근처 건설 현장에서 도시락을 사러 온 인부들.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느낌.
좋아하는 사람의 여태껏 알지 못했던 모습을 보게 된 느낌이다.
오늘처럼 나른하고 평화롭고 아무 일 없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
내일은 만원 전철을 타고 일을 하러 간다.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는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가 아무 일 없이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