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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융 Mar 09. 2018

발길 닿는 대로, 가오슝 #1

대만 가오슝 여행

대만 제 1의 항구도시 가오슝. 

볼거리가 많다고 하면 많고, 없다고 하면 없지만 마음 가는 대로 천천히 걸어 다니기 좋은 도시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너무 친절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곳. 공항에서부터 숙소 직원, 버스기사님, 일반 시민들까지 모두가 느긋한 마음으로 관광객에서 환대를 베풀어주는 곳이다.

가오슝 여행을 준비하며, 실제 다녀와서 얻은 가오슝 여행 정보 대방출!



여행 필수품


유심칩

자유여행자의 눈이 되어주는 필수품 유심칩! 가오슝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출국장으로 나가면 바로 앞에 통신사들이 보인다. 가장 유명하다는 중화통신(中華電信)에서 유심칩을 구입했다. 5일권 300 NTD


교통카드 I-PASS

보증금 100 NTD. 3박 4일 동안 200 NTD를 충전해서 다녔다. 당시에 버스와 트램이 무료로 운행되었기 때문에 교통비가 거의 들지 않았다. (버스=미세먼지 저감대책으로 한시적 무료 운행, 트램=신규 연장 개통으로 한시적 무료 운행) 교통카드 한 장으로 MRT, 버스, 트램, (치진섬행)페리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 



교통수단


MRT

가오슝에는 RED LINE과 ORANGE LINE, 2개의 MRT 노선이 있다. 무작정 걷다가 길을 잃은 것 같으면 MRT 정류장을 찾으면 된다. 노선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몇 정거장이면 금방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배차 간격도 적당하고 MRT 내부도 쾌적하다.


트램

대만 최초의 노면전차(트램)로 2015년 10월에 1차 개통한 이후 2017년 9월까지 연장 개통했다. 드림몰, 보얼예술특구 등 시내 곳곳을 개의 정류장을 운영하고 있다.


버스

가오슝의 관광지 대부분은 MRT를 통해 이동 가능하다. 시간이 중요한 여행객이라면 MRT로 이동하는 게 확실한 방법. 하지만 가오슝은 버스도 무척이나 잘 되어있기 때문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롭게 시내 곳곳을 보고자 한다면 좋은 방법이다. 게다가 2월 무렵에는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일환으로 버스비가 무료였고, 창문을 통해 가오슝 시내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MRT 못지않게 버스를 애용했다.


대만에서는 교통수단 내부에서 물, 음료, 과자 등 일체의 음식물 섭취가 금지다. 만약 이를 어길 시에는 1,500 NTD 이상의 벌금이 부과된다니 조심, 또 조심하자.



여행지


메이디라오역(미려도역)

이탈리가 예술가 Narcissus Quagliata에 의해 디자인된 유리조명(Dome of Lights)으로 유명한 역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미려도역은 레드라인과 오렌지라인이 만나는 역으로 교통의 요지이자 리우허 야시장을 찾는 인파로 늘 북적이는 곳이다.


보얼예술특구(시즈완역)

Pier 2 Art Center. 산업의 쇠퇴로 방치된 창고를 활용해 예술지역으로 재탄생시킨 공간이다. 옛 창고들을 활용해 미술전시장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곳곳에 조형물을 설치해놓아 사진 찍기에도 좋다.  항구 특유 느낌과 예술 작품의 조화가 꽤 멋진 곳. 

2000년 10월 10일 대만 독립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한 불꽃놀이가 이곳에서 열렸다고 한다. 이후 디자인 페스티벌, 국제 철강 조각 페스티벌, 국제 컨테이너 미술제 등 각종 전시회와 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했고 가오슝의 문화 허브로 재탄생했다.

트램(경전철)이 개통되면서 보얼예술특구로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졌다. 


다거우 영국영사관(시즈완역)


가오슝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다. 1865년에 지어진 건물로, 영국의 영사관으로 사용되었다. '다거우(打狗)'는 가오슝의 옛 지명이라고 한다. 해질 무렵 풍경이 몹시 아름다웠던 장소.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건물을 올라가면 카페가 위치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밀크티나 애프터눈티 세트를 즐길 수 있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자리는 경쟁이 꽤 치열하므로 미리 가서 예약을 걸어둘 것을 추천한다.   

운영시간 : 평일 09:00~19:00, 공휴일 09:00~21:00

입장료 : 99 NTD(카페 음료 할인권 포함)


소우산 커플 관광대(시즈완역)

출처 : 가오슝관광청

최근 가오슝 커플들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곳. 낮보다는 밤에 가야 밝게 빛나는 LOVE 조형물과 함께 가오슝 시내 야경을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산에 위치한 만큼 가는 길이 험난하다길래 가보지는 않았다. 


리우허 야시장(미려도역)


대만의 3대 야시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야시장이 그러하듯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노점상이 들어서 있다. 새우, 조개, 생선 등 각종 해산물, 스테이크, 로띠, 밀크티, 파전 등 군침도는 음식들이 많다. 한 손에는 맥주를, 한 손에는 먹거리를 들고 야시장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오슝이 항구 도시인만큼 해산물이 아주 많다. 

리나라로 치면 명동 같은 곳이라 타 야시장에 비해 관광객이 많은 편. 취두부 청정지대다. 길거리 어디에서나 꾸물꾸물 피어오르던 취두부 냄새에 힘들었는데 이 곳은 괜찮았다. 


85 스카이타워

출처 : 구글이미지

대만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 가오슝 시내 어디에서나 이 타워를 볼 수 있다. 74층에는 전망대가 위치하고 있어 대만 시내를 한눈에 보기 제격이라고. 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엄마를 위해 방문하지는 않았다. 

운영시간 : 10:00~22:00

입장료 : 180 NTD


불광산 불타기념관 (쭤잉역)

대만 최고의 불교 사원인 불광사와 불타기념관이 있다. 이곳은 부처님의 치아사리(진신사리)와 1,000명이 동시에 예불 드릴 수 있는 대웅보전, 그리고 동남아시아 최고 높이의 불상(120m)으로 유명하다. 대만 최대의 불교 사원인 만큼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천천히 둘러보려면 반나절은 족히 잡아야 한다. 곳곳에 식당이 많으므로 밥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쭤잉역 1번 출구로 나가 2번 버스 탑승장을 찾으면 그 앞에 조끼를 입은 안내원이 있다. 혹시나 해서 Fo Ghuang Shan?이라고 물어봤더니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안내원에게 바로 돈을 내고 표를 구입하면 된다. 배차간격이 50분 정도로 짧은 편은 아니니 출발 시간보다 여유롭게 가서 줄을 서 있는 편이 좋다.


불광사와 불타기념관을 자유롭게 오가는 미니버스를 타면 이동이 한결 수월하다. 1일 무제한권 20 NTD


쭤잉역-불타기념관 버스비 : 70 NTD, 30분~1시간 소요

쭤잉역 출발시간(평일) : 08:45   09:55   10:30   11:30   12:20   13:20   14:20   15:00   16:20   17:40

쭤잉역 출발시간(휴일) : 08:10   08:50   09:20   10:10   10:50   11:20   12:00   12:50   13:20   14:20   14:50   15:50   16:55   17:50   18:50


불타기념관 출발시간(평일) : 09:23   09:53   10:53   11:43   12:43   13:43   14:23   15:43   17:03   18:23

불타기념관 출발시간(휴일) : 08:48   09:33   10:13   10:48   11:33   12:13   12:43   13:43   14:18   15:18   16:18   17:13   17:53   18:33   19:33


용호탑, 렌츠탄

작은 호수인 렌츠탄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는 용호탑이다. 용호탑 앞에는 호랑이와 용이 입을 벌리고 있는 동상이 있다. 용의 입으로 들어가서 호랑이의 입으로 빠져나오면 행운이 따른다는 말이 전해진다. 7층 높이의 용호탑에 올라가면 렌츠탄 풍경구를 내려다볼 수 있다. 렌츠탄을 둘러싼 사원들의 고요함과, 렌츠탄과 사원 사이에 위치한 시장길의 북적임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쭤잉역 2번 출구에서 51, 301번 버스 탑승. 이후 렌츠탄(Lotus Pond)에서 하차


아이허강 유람선(시의회역)

시의회역 2번 출구로 나와 엠배서더 호텔을 찾으면 그 앞에 아이허강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가격은 1인 150 NTD. 유람선을 타고 가오슝의 명물인 아이허강(LOVE RIVER)을 돌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소요 시간은 30분 정도인데, 뭐라고 뭐라고 열심히 설명해 주시지만 알아들을 수 없다. 왜냐면 타이완어로만 말씀하시기 때문.



가오슝 치진섬


부지런히 걸어 다니다가 버스를 타고, 아무 곳에나 내려서 걷다가 또 트램을 타고, 그러다 힘들면 아무 카페에나 들어가 잠시 휴식하고, 하루의 마지막은 예쁘게 내려앉는 노을을 보면서 그리고 복작대는 야시장에서 마무리하기 좋은 도시. 소소한 매력의 가오슝. 다음은 가오슝 여행지 2탄과 맛집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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