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을 갖고 싶었고 어렵게 밭을 갖게 됐는데
돌밭에 생땅이라
호미로 일궈보다가 포기하고
중고 관리기 사서 심경 로터리로 갈아보다 포기하는 사이
4년이 흘러버렸습니다.
이건 굴삭기가 아니면 안 되겠다는 판단을 했지만
굴삭기가 어디 한두 푼이어야죠.
그래도 농사를 포기할 수는 없어서
큰맘 먹고 농업기술센터 경매에 도전해
농업용 굴삭기를 낙찰받았습니다.
비교적 저렴했지만 작아서
딱딱한 저희 밭에서는 힘을 못 씁니다.
그래서 좀 더 큰 걸로 바꿔야겠다 생각하지요.
더 큰 걸 중고로 사서 밭의 큰 돌들을 골라냈습니다.
여전히 땅이 좋은 건 아니었지만
호미라도 들어가니 농사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산 중턱 집이라 물길 보수 등 굴삭기 쓸 일이 종종 있어
계속 소유하고 싶은데
동반자 일할 때도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
트럭에 실을 수 있는 걸로 바꾸기로 합니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정착한 것이 히타치 017 굴삭기입니다.
굴삭기가 있어보니
마을 어른들이나 친구들이 일을 부탁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영업용이 아닌 굴삭기로 일하고 보수 받으면 안 되어서
영업용 번호판도 달았습니다.
졸지에 중장비업까지 하게 된 거죠. ㅎㅎ
'쿨매'라고 하죠?
중고 시장에 잠복하다가 쿨매를 잡으려는 노력 끝에
매번 괜찮은 장비를 동일 기종 중고 평균가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그동안 동반자는 굴삭기 수리도 일부 가능하게 되었으니
이제 이 굴삭기는 고쳐가며 저희 집에서 계속 함께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