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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우주 Jun 18. 2023

2023년 4, 5월의 메모와 글

2023.04.01

오늘 잘한 일. 내 사심을 채울 욕심으로 하고 싶은 남 이야기를 참아내었다. 기분 상한 멘트를 곱씹는 대신 상대방을 이해해보려고 시도했던 순간들.


2023.04.30

넌 모르지

난 너도 보이고, 너가 하는 짝사랑도 보여.


2023.05.23

전라도 고흥군 도화면은 바다와 맞닿아 있는 곳이다. 다도해공원, 발포해수욕장이 위치해 있고 둥글섬, 죽도, 지죽도의 섬들이 사이좋게 높은 고지 아래 근엄하게 자리 잡고 있다. 취나물, 곤드레 등 녹색과 붉은 밤색 사이 그 어디 즈음 빛을 띤 나물들이 땅에 줄지어져 있고 농가의 사람들이 이따금씩 보인다. 하루에 2번 운행하는 제주도행 여객선이 자리 잡은 곳은 고흥 녹동항이다. 여기서 배를 타면 제주도까지 4시간 30분이 걸린다. 차를 타고 더 높은 고지로 올라갈수록 어쩐지 녹동항의 바닷길이 따라오는 것만 같다. 길고양이들이 자그마한 농가를 두고 이어지는 골목길을 배회한다.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잡다한 상념과 사색들이 무색해지는 순간들이 이어진다. 차창밖에 이어지는 푸른 나물밭, 남해바다와 경계을 알 수 없는 바다 위 하늘. 이 곳에 놔두고 올 수 밖에 없는 고민과 감정들이 쏟아진다. 찾으려고 해맸던 정답은 해답이 될 수 있을까. 물음 앞에 녹동항 바닷바람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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