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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hye Aug 13. 2016

비포어 선라이즈

실시간 나홀로 바캉스 - 베트남 #8


오늘은 알찬 하루였다.


선라이즈 투어를 가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지프차를 기다렸다.


컴컴한 숙소


4시 30분에 만나기로 한 지프차가

40분 쯤 도착해

화이트샌드듄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WHITE SAND DUNE


1시간 쯤 달렸던 것 같은데

하늘이 점차 밝아오면서

약간 불안하긴 했지만


화이트 샌드 듄에 도착해서

걸어서 언덕 위에 오르고

한 5-10분 뒤쯤 해가 떴던 것 같다.


입장료 10,000동이 있다고 들었는데

투어 비용에 포함된 것인지 내지 않았다.

(숙소 통해서 250,000동/약 12~3$)



매년 보는 건데도

그리던 장소에서 다른 마음으로 보니

색다르다.



어젯밤 비가 쏟아져

모래가 약간 촉촉하긴 해도

바람이 많이 불어 모래결이 그대로 살아있다.


사람들로 북적이긴 했어도

아름다웠던 화이트 샌드 듄.




RED SAND DUNE


1시간의 감상이 끝나면

다시 지프차를 타고 레드 샌드 듄으로 간다.


머리카락의 무기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레드 샌드 듄은

확실히 화이트 샌드 듄에 비해 규모가 작아서

화이트 샌드 듄을 봤다면 실망할 법 하다.


규모가 달라서인지

레드 샌드 듄은 20분만 시간이 주어졌다.


모래가 화이트 샌드 듄 보다

더 촉촉한 상태였고, 바람도 별로 불지 않아서

발자국이 없는 곳이 없었다.


그리고 확실히 행상인과 샌드보드 아이들이 많았다.




FISHING VILLAGE


세 번째 방문지는

피싱 빌리지


후기들을 보면 냄새가 고약해서

아무도 내리지 않았다는 말들도 있었는데

진짜 냄새가 역하긴 하다.


비위가 꽤 좋다고 생각했던 내가

순간 토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다만 같이 투어한 다른 분들도 그랬지만

바쁘게 일하는 터전에 관광객을 밀어넣는 건

아닌 것 같다.


바삐 움직이시는데

그 틈에서 관광객들은 냄새난다며

더럽다며 피하고 있는데..


투어에서 빼는 게 좋을 듯 하다.


인적 드문 곳에서 급하게 한 스케치


피싱빌리지도 시간은 20분이었다.




FAIRY STREAM


미니 그랜드캐년이라 불리기도 한다는데

사실 그곳은 다른 곳이고

예전엔 투어에 포함되었으나

사유지여서 제외됐다는 설이 있다.


아무튼 통칭 '요정의 샘'

이지만 그냥 개울에 불과하다.


저기 보이는 도랑물을 걷는 것이 전부.

물론 중간에 자그마한 기암괴석과

이 붉은 흙이 있긴 하지만.


총 40분을 주고

끝까지 가면 작은 폭포가 있다고 한다.


올라온다고 경치가 썩 좋지도 않다.


그치만 난 여기까지만 오고 돌아갔다.

새벽부터 사구를 몇 번씩 오르내렸더니

체력이 방전됐다.




정갈한 hill's smokeria


4시 반에 시작한 투어가

8시 반쯤 끝이 났다.


숙소 앞에서 내려서

근처 저렴한 맛집으로 유명한

Sindbad에 가고자 했다.


그런데 아침 일찍이어서 인지 문을 닫았다.


그냥 숙소에서 쉬어야하나 하다가

숙소로 가는 길에 발견한 음식점,

hill's smokeria


인테리어가 예쁘다. 실내도 깔끔하고.


밖에 적힌 메뉴를 보고 들어갔는데

주문은 연유 아이스커피랑 스프링롤로 했다.



부부가 운영하는 듯 했는데

이른 시각이라

가게 한 편에 아기가 놀고 있었다 :)



스프링롤 45,000동

연유 아이스 커피 20,000동


스프링롤은 주문하고 바로 튀겨주셔서

너무 맛있었다.

만두가 생각나서 더 좋았다.


맛집 추천이용!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숙소에 들어가서 뒹굴거렸다.


온 몸에 붙은 모래를 씻어내고

한숨 자려는데

커피를 마셔서인지 잠이 안와서

그냥 음악 들으며 놀았다.


그러길 어언 2시간

슬슬 체크아웃 준비를 해야 한다.


다행히 체크아웃할 때

불쾌했던 그 아저씨는 없어서

편하게 인사하고 나올 수 있었다.


안녕, 분! 보고싶을거야.


분은 게스트하우스 강아지 이름이다.

사람을 아주 잘 따르는 재롱둥이다.




그리곤 어제 내렸던

Tam hanh 사무실을 걸어가본다.


구글맵에서 30분 정도에

여행 막바지라 가방도 가벼워졌고

걸을 만한 거리다.


여행의 마지막, 호치민에서 쓸어담기 위해

옷이나 이것저것 버릴 것들을 많이 챙겨왔다.


땀한 사무실 내부


오후 1시 차였는데

1시에 올리는 없지만

설마해서 12시 반부터 기다려본다.


그러다 잠깐 점심을 해결하러

먹을 거리를 사러 나섰다.


무이네에서 유명한 Joe's cafe가

10분 거리에 있었는데

그 곳 바로 옆에 반미 노점이 있다.


메뉴 3가지(돼지고기/달걀/닭고기)가

모두 15,000동이다.

싸고 양도 2만동 짜리와 같고 맛있다.


버스에 타서 먹은 조카페 옆 반미. 역시 베트남은 빵이다.




잘 가던 버스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비가 오다 안오다 반복하길 세 차례.

호치민에서만 오지말라고 빌길 세 차례.



호치민엔 6시쯤 도착했는데

들어가는 길목이 엄청 막혔다.


꼭 지방에서 서울가는 기분..


결국 버스에서 내린 건 한 3-40분 뒤였다.




호치민이 소매치기 등 제일 위험한 곳이라 해서

논에 휴대폰을 꼭꼭 숨겨 구글맵을 보면서

숙소를 찾아갔다.


무사히 체크인 완료!

이제 밥 먹으러 가자!!!


Cf. 역시 이번에도 하룻밤만 머무는 날

의아하게 보는 스텝들 ㅠㅠ

나도 더 머물고 싶어요...




예전에 숙소 근처에

five oyster이라는 맛집을 찾아뒀었는데

오늘 다시 한 번 구글맵을 뒤지니

근처에 분짜 맛집이 있었다.


아직까지 분짜를 못 먹어봐서

오늘 저녁은 분짜를 먹기로 했다.


BUN CHA 145


언뜻 가게 이름만 봤을땐

로컬스러울 거라고 상상했는데

되게 세련된 가게다.


가게 앞에 음식 모형도 있고

메뉴판과 주문표도 예쁘다.



분짜가 저렴하지만 양이 적다길래

돼지고기 꼬치구이를 하나 시켰다.


분짜 38,000동

돼지고기 꼬치구이 15,000동


뭔가 베트남 음식이랑 나랑은

국물이나 채소가 많은 게 맞는 것 같다.


쌀국수와 스프링롤 이후

가장 맛있는 베트남 음식을 발견했다.


사람이 많아서 기다려서 먹고

먹은 후에도 계산을 기다려야 했지만

괜찮은 것 같다.




다섯 번째 숙소, New Saigon Hostel


드디어 내 다섯 번째 숙소이자

마지막 숙소에 도착했다.


들어오는 입구부터 깔끔하고

처음으로 웰컴드링크를 받았다!

감격.


호스텔인데 어지간한 (베트남) 호텔급이다.


방도 사진에서 보던 그대로라 놀랐다.

깨끗하고 깔끔하고 너무 좋다!


이런 방이 8달러에 조식 포함이라니.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밤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 3만동에 샀던 논이 부서져 가고 있다.

끈만 간직하고 버려야하나 고민 중이다.


** 오늘 가방을 싹 비웠다.

가벼워졌다.

내일 쇼핑하면서 잔뜩 채워야지.

목표는 7kg.


*** 동생이 원피스 홀릭인데

어디서 구해야하나 고민 중이다.

외국에 있는데 치킨도 시켜주고

이런 누나가 어딨다고.


그치만 내 동생도 내 방 청소를 대신 해줬으니

쎔쎔이다.


**** 쇼핑할 생각에 벌써 다리가 후들거린다.

내 다리 살아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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