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차별의 나라
공정한 경쟁.
이번 정권의 슬로건이다.
공정이란 말은 참 신기하다.
내가 배운 공정이란
차별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인데
이번 정권이 말하는 공정을 이해하긴 어렵다.
공공기관, 공무원 시험에서
"지역인재"라는 특별한 계층을 만들었고,
채용 인원의 30%를 그들로 채워야 한다.
재밌는 것은 블라인드라는 제도를 도입해
출신대학과 심지어 일했던 회사 이름도 못 올리고
학점마저 쓰는 란을 없애버렸다.
그것으로 모자랐는지
아예 수도권 학생들을 차별하는 제도를 만들어버렸다.
새로운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역인재 비율을 50%까지
늘리는 방안을 거론했다.
그 효과였는지
수자원공사는 21년 상반기 채용공고에
비수도권 인재를 45%까지 채용한다고
명시했다.
물론, 비수도권 지역인재가 45%에 미달할 경우
합격 커트라인보다 5점 낮은 지원자까지
추가합격한다고 하니
기존의 합격자를 떨어트리진 않는다.
그 다음 전형에서 경쟁자가 늘어나고
분명 수도권 지원자가 이 정책 때문에
운명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거기에 더불어
비수도권 인재에게
전형별로 3%, 많으면 5%까지
가점을 주는 기업이 많다.
3점차 5점차로
면접장에 못 들어가는데,
돌주머니를 차고 마라톤을 달리는 기분이
무엇인지 알 것만 같다.
미국은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르친다.
우리나라는 반대로 열심히 노력한 사람에게
"넌 더 노오력해서 들어와"
라는 고통과 부당함을 가르친다.
인터넷도 잘되어 있고
정보격차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시대에
지방은 인프라가 안좋으니 너네가 손해를 봐야한다.
라는 이상한 피해망상적 변명을 늘어놓는 정치인들이
과연 우리나라에서 성공을 위해 희생해가며 공부했던
젊은이들에게 이런 박탈감과 좌절을 줄 자격이 있는가?
누구의 대의인지 모르겠으나,
그들의 정책 실패가
부동산 가격 폭등과
20년만의 최대 실업자 수라는
결과를 낳았다.
그들의 1차원적 생각과
정치 논리,
코로나라는 암담한 현실까지
취준생의 어깨를 짓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