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을 자제하는 여자

100개의 글쓰기 102

by 김민성

요즘 나도 지형씨도 정신이 없다.

밀린 작업과 일들을 처리하느라 바쁘다.

우리의 작은 즐거움이 있다면, 저녁에 여유롭게 앉아서

같이 넷플릭스를 보는 것인데 그마저도 쉽지 않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스위트홈이 큰 인기라고 했다.

'경이로운 소문'도 그렇고 '스위트홈'도 그렇고 웹툰 기반으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것이 개인적으로 꽤 좋다.


애초 내 취향이 차분하고 진지하고 예술적인 것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쪽에 가까운 터라 더욱.


내가 넷플릭스로 스위트홈을 뒤적거리자

지형씨가 갑자기 그런다.


"김매니저. 나는 스위트홈을 보지 않겠어!"


"응? 뭐냐? 왜? 재밌다 그랬다면서?"


"그것은 말이야.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니까 하는 말이야."


"지금은 어떨 때인데?"


"자기도 알다시피. 나는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이잖아?"


"그러기는 하지. 아마 시즌 다 볼 때까지 멈추지 않겠지."


실제로 임작갑은 뭐에 한 번 꽂히면 빠져나오기 힘들어하는 타입이다.
전에도 넷플릭스 막장드라마를 욕하면서 몇 시즌을 몰아서 보더라.

"거러췌. 나는 말이야. 자제력 있는 여자라구! 지금 쓰는 글 다 마무리해놓고, 아주 행복하게 달릴 거라고!!"


"그러시든지. 그러나 저러나 니 자제력은 왜 그렇게 선택적이냐.

나한테 짜증 내거나, 승질부리거나, 날카로워지거나, 무시하거나, 마음 상하게 할 때는 자제력이 별 발휘되지 않더라만."


"뭐라고?"


"아냐. 자기 멋지다고."


"욕했지!"


"안 했어."


"했잖아."


"안 했다고."


"했으면서!"


"내가 뭐라고 했는데?"


"못 들었으니까 물어본 거지!"


"안 했으니까 못 들은 거야."


조용히 일어나서 안방으로 들어갔다. 큰 일 날뻔했다. 못 들었기 망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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