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넘는 재주와 칭찬의 브루스

100개의 글쓰기 69

by 김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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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아내가 나를 칭찬하는 일이 부쩍 늘었다.

요전에도 출판사분들 만난 자리에서 나를 칭찬했다.

켄 블랜차드는 무게 3톤이 넘는 범고래가 정말 멋진 쇼를 보여주도록 만드는 힘이 '칭찬'에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정말 진심을 다해서 날 칭찬했다.


"요새 김매니저가요. 설거지를 정말 잘해요. 전에는 하고 나면 흔적이 막 남고 그랬는데, 요새는 그렇게 깔끔하게 처리한다니까요?"


그리고는 부드럽고 따뜻하며 자랑스러움이 가득한 눈빛과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님이 너를 이렇게 칭찬해 주고 있는 거 보이지?'

이런 것인가 싶다.


문제는 칭찬이 고래를 춤 추게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나는 고래가 아니라는 것.

저 칭찬이 그다지 기쁘지 않은 것은, 임작갑은 설거지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더 훈련시킬 계획임이 뻔해서다.

범고래 쇼의 데이브가 고래를 칭찬한 이유는 그걸 통해 더 높고 어려운 난이도의 쇼에 도전하도록 하기 위함인 것이 당연하듯 말이다.


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음에도 나는 아내가 칭찬할 때마다 잔잔하고 차분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어차피 하게 될 일이라면 차라리 칭찬이라도 받고 하는 것이 나음을 몸으로 채득 한 이유다.
우리 사이의 사랑의 곧은 징표는 무척 아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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