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미지의 점과 선 찾기
"미지의 점과 선을 찾아라"
뭔가 거창하면서 무슨 말인가 하실 텐데요.
가방은 모양이 입체가 될 때가 많고 그래서 평면의 패턴도 입체를 고려한 패턴이 되어야 합니다.
가방이 조립되기 전에는 패턴도 평면도로 그릴 수밖에 없는데요.
2차원의 평면도를 3차원 입체로 최종 만들게 하기 위해서는
평면에서 입체가 되었을 경우에 비로소 정해지는 기준점이나 기준선을 찾아야 되고 그것을 형지에 표시를 하고 작업해야겠습니다.
이것을 저는 미지의 점과 선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아래 예는 입체 가방에서 옆판과 밑판이 결정된 상태에서 앞판의 최종 높이가 어떻게 정해질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이 가방은 옆판의 아래 모서리가 안으로 들어가면서 살짝 굴려져서 제작되는 패턴인데요.
굴려진다는 것은 반경이 있고 이 반경을 수치로 최종 반영해서 옆판과 같은 위치의 앞판의 높이가 정해지고 결합되겠습니다.
만약 서로 맞닿는 어느 한 파트의 길이가 더 길거나 짧다면 모양은 찌그러들고 스티칭도 잘 안될 것입니다.
그럼, 하나씩 사진으로 보겠습니다.
사진에서 옆판 아랫부분에 오목하게 들어간 작은 홈이 보이고요.
이 패턴에서는 옆판을 제일 먼저 결정합니다.
다음,
옆판 이후 밑판을 뜹니다.
밑판에서 좀 특이한 것은 세로 폭이 옆판보다 적은데요. 이것은 실제로 결합이 완료되었을 때 밑판이 옆판 폭보다 더 안으로 들어가는 모양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같아도 상관은 없습니다.
이제 미지의 점과 선을 찾아 앞판을 떠 보겠습니다.
앞판에서 높이가 미지의 선이 되겠습니다.
옆판과 밑판이 굴려져서 최종 앞판 높이가 되고 이 것이 옆판이 섰을 때의 높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복잡하네요.
지금은 그냥 펼쳐놓고는 알 수가 없고요.
혹시, 옆판의 높이를 그대로 앞판에 사용하고자 하면 정확하지 않는 결합이기에 꼭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본 예는 실측으로 정확한 길이를 정하고자 합니다.
앞판에는 몇 가지 기준점을 찍어 놓습니다.
먼저 아래면에서 0.8센티 부분과 그 위로 다시 0.4센티 부분을 찍습니다.
처음 0.8센티는 밑판과 앞판이 결합되는 영역입니다.
그리고 다음 0.4센티는 안감에서 밑판과의 결합 위치로 안감은 겉감에 비해서 약 0.4센티정도 적게 정한 것입니다.
"0.4"
이런 수치는 사실 그때그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죽의 두께가 어느 정도인지, 보강재를 어떤 보강재로 쓰는지에 따라서 수치를 더 크게 해야 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0.4라는 기준값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제작하고 문제가 있다면 그 상황에 맞춰서 값은 변경해 주셔야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유분의 값을 주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값을 주지 않는다면 각 파트 간의 결합 시 전혀 여유분이 없어서 최악의 경우는 가방의 결합선들이 울어 버릴 수 있습니다.
가방에서는 1센티도 안 되는 0.4센티 값도 결정적인 수치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반대로 가방이 운다고 하면 이런 여유 값을 제대로 주었는지 확인해보셔야겠습니다.
사진에서 보면 0.8과 0.4위의 물음표 표시한 맨 마지막 선을 찾아야 합니다.
그럼 이 값은 어떻게 결정될까요?
바로 옆판과 밑판의 조합으로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밑판을 여유분까지인 0.4 지점에 놓아주세요
지금 찾는 점과 선은 모두 안감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0.8 지점이 아닌 0.4 지점에 밑판을 놓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옆판을 밑판의 중심점에 맞춰서 주시고요.
이렇게 하면 밑판 옆판의 중심점으로 결합될 때 앞판이 옆판의 홈 끝과 닿는 부분이 미지의 점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옆판은 다시 앞판과 결합되기 때문에 미지의 점을 기준으로 옆판의 홈의 맞은편 끝을 맞춰서 옆판을 앞판 세로에 맞춰서 세워주세요.
이렇게 맞춰 주시면
옆판의 끝나는 선이 결국 우리가 찾고자 하는 미지의 선이 되겠습니다.
정리를 하면 맨 처음의 80위치는 겉감에서 밑판이 결합되기 위한 여유분이고요.
그다음 30은 안감에서 밑판이 결합되기 위한 여유분입니다.
그다음으로 80/30의 위치는 옆판이 굴려질 때의 가로와 세로가 만나는 지점을 표시한 것이고요.
이 점을 기준으로 최종 가방의 높이가 정해지는 것입니다.
아마도 입체화 계산은 쉽지는 않지만 정확한 패턴을 뜰 수 있기에 어렵더라도 익혀 보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지금 앞판이 그냥 직각 형태인데요.
더 심화로 들어가면 앞판의 여러 가지 부정형의 모양에 대해서도 모두 미지의 점과 선을 찾아서 작업하실 수 있습니다. 이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겠습니다.
패턴,
어렵습니다.
그래서 패턴사 분들의 연봉이 높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