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어쩜 그렇게 꾸준히 무언가를 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는다. 가끔 그 질문이 아래처럼 들릴 때가 있다.
"어쩜 돈이 안 되는 걸 그렇게 꾸준히 할 수 있어?"
만약 내가 하는 일이 돈이 된다면 나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지금만큼 물어봤을까라는 생각도 한다. 돈이 잘 벌리니까 열심히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만큼 행동의 동기를 쉽게 설명해 주는 것도 없다. 돈만큼 많은 걸 보장해 주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 점에 동의하고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맛있는 걸 사 먹고 좋은 호텔에 묵으며 이 맛에 돈을 버는구나 한다.
한 가지 생각이 다른 점이 있다면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명쾌한 길이 반드시 지름길은 아니라는 것이다.
걷다 보면 잘 포장된 길 옆으로 샛길이 나 있는 경우가 있다. 원래는 길이 아니었지만 어떤 사람이 자주 오가며 길이 되었을 것이다.
그 샛길은 포장되지 않고 관리도 안 되어 외지인에겐 불분명하게 느껴진다. 괜히 잘못 들었다간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인상을 준다.
그 불분명한 길이 누군가에겐 목적지로 향하는 지름길이다. 내비게이션에 나오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우리 동네의 지름길과 같은 길.
나는 내가 걷는 길도 비슷한 느낌이라 생각한다. 다른 이에겐 불분명해 보이겠지만 나에게 만큼은 행복에 이르는 가장 쉽고 명쾌한 길이다.
물론 어떨 때는 너무 험해서 지름길처럼 안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그 길에 오르는 이유는 그게 원하는 곳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자전거, 사람 모두를 위한 길이 모든 곳에 이어질 수 없는 것처럼 모두를 위해 세워진 돈이라는 길도 마찬가지다. 그 길 또한 모든 곳에 닿을 수는 없다.
그럴 땐 각자만의 길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