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 #29
아버지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작은 아버지의 뒷모습.
내가 커버린 게 아니라 아버지가 유독 줄어든 느낌이 든다.
마치 어깨 위에 커다란 무언가가 앉아있는 것 같다.
그 무게에 아버지의 뒷모습은 조금씩 줄어 들어가는 것이다.
아버지는 점점 힘을 잃어가지만, 그 무게는 줄어들지 않는다.
이제는 내려놓아도 될 무언가를
어쩌면 내려놓지 못하시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 뒷모습을 따라 걸으며 마음이 시렸다.
아버지 어깨 위에 아직도 부족한 내가 있는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