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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호 Jun 07. 2023

어느 두물머리

어느 두물머리     

박 호     


세월 따라 

물길도 따라 변하련만

굴곡진 물길에 담긴 회한이 

어언간 넘쳐서 밀물이 되니

변하지 못하는 물길도 있네     

스치고 지나가는 눈길마다

빛바랜 추억들

지나간 기쁨이 문득 어느 날 

슬픈 기억으로 남듯이

오늘의 슬픔도 내일은 잊히리라     

한 눈엔 기쁨이

또 한 눈엔 슬픔이

기뻐도 눈물

슬퍼도 눈물     

한세상 다 가도록 아무리 변하여도 

기억하는 마음은 오직 하나뿐

그칠 줄 모르고 안으로

안으로만 흐르는 두물머리 눈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네.


계간 <문학예술> 2022년 겨울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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