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주리 Aug 01. 2019

팔리는 글의 비밀, 키워드에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보다 상대가 궁금한 것에 집중하라 

내 블로그에서 가장 핫한 글은 뜻밖에도‘푸켓 여행’과 관련된 것이다. 주로 이 글에 접근하는 키워드는‘임신부 태국 여행’, ‘임신부 푸켓’, ‘임신부 태국 마사지’, ‘태국 아이 동반 마사지샵’이다. 지금부터 그 뒷이야기를 잠깐 하고자 한다.  


셋째를 임신하고 푸켓으로 여행을 가려고 계획을 세웠다. 함께 가는 사람은 남편과 다섯살 된 큰아이. 그런데 계획하다보니 우리 가족이 알아야 할 정보가 생각보다 너무 부족했다. 대표적으로, 대부분 태국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그렇듯 나에게도 가장 큰 이슈는 마사지였다. 국내 마사지 샵에서 이미 수차례 거절을 당한 경험이 있었던 터라 과연 태국에서는 가능할지에 대한 부분이 매우 궁금했다. 또, 마사지 샵에 아이를 동반하고 가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꼭 확인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그런 정보를 제공한 글은 거의 없었다. 


나는 여행을 마치고 이 내용을 포스팅하기로 했다. 심지어는 일부러 유명한 몇군데 샵을 선택해 날마다 다른 곳에 가서 서비스를 받고 비교 분석을 했다. 아이 데리고 가기 좋은 환경인지, 임산부가 받을 수 있는 마사지가 무엇인지, 가격은 어떤지 세세하게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렸다. 그러면서도 내가 검색했던 키워드가 무엇이었는지 뒤돌아보면서 글 안에 녹여냈다. 


그랬더니 대박이 났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검색을 통해 내 글을 읽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속시원히 풀어주었더니 독자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누군가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푸켓태교여행 상품을 기획해서 팔아도 잘 팔리겠다고, 기회가 아쉽다는 말까지 했다. 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읽었다. 키워드가 먹혀 들어간 것이다.  


모든 글은 읽히기 위해 쓰여진다. 일단은 어떤 글이든 읽혀야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게 된다. 하다못해 나 혼자 보는 일기도, 나라는 독자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물며, 홍보 자료, 홍보 기사는 말 할 것도 없다.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는 모두 누군가에게 읽히기 위해 태어난다. 하지만, 우리가 실제 글을 쓸 때에는 생각보다‘읽혀야 한다’는 사실을 자주 잊는다. 아예 첫단추가 잘못 꿰어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키워드를 설정할 때에 글을 읽을 독자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떠한 필요로, 어떠한 목적으로, 어떠한 용도로 서비스나 상품을 사용하게 될지  고민하는 과정이 꼭 필요한 이유다. 물론, 키워드를 꼭 하나로 선정할 필요는 없다. 사실은 거미줄 치듯 다양하게 선정할 수록 좋다. 물론 이 키워드들은 서로 동떨어진 것이 아닌 상관 관계가 밀접한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선정된 키워드는 제목, 본문, 이미지 등에 고루고루 뿌려둔다. 촘촘하게 함정을 걸어두는 형사와 같은 마음이다.  


정리하자면, 팔리는 글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 세가지가 전제되어야 한다. 

첫째, 내 글을 볼 사람들이 과연 어떤 검색어를  입력할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

둘째, 고객이 궁금할 내용을 꿰뚫어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셋째, 고객이 검색을 통해 얻고자 하는 만족할만한 정보,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은 그 어떤 훌륭한 사람이 썼다고 하더라도 의미가 없다. 엄청난 정보의 시대에 공해같은 존재가 된다. 글은 읽히고, 사용되고, 제 역할을 했을 때 힘을 생긴다. 팔리는 글로, 잘되는 브랜드를 만들어보자. 

작가의 이전글 어이, 거기 독자. 이리 좀 와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