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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Dec 26. 2022

다가올 행복을 기다리는 삶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6살 서형빈입니다.



Q. 현재 어떻게 지내시나요?


오랜 고시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복학해 학교를 다니고 있어요. 남들보다 늦었다는 생각에 모든 걸 다시 급하게 시작하고 있죠. 지금은 자격증 준비에 전념하고 있어요.



Q.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남들보다 뒤처지기 싫은 마음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긍정적 영향 덕분이 더 큰 거 같아요. 지금 인터뷰하는 것처럼,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 웃고, 떠드는 순간을 동력 삼아 이겨내고 있어요.






Q. 고시 준비를 통해 느낀 점이 있다면?


힘들 때 곁에 있어준 친구들에 대한 소중함,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좌절감, 그리고 저 자신에 대한 실망감을 많이 느꼈죠. 시험이 끝나도 후련함보단 허무, 허탈함 뿐이에요. 속이 텅 빈 느낌?



Q. 걱정이나 불안은 없나요?


걱정과 불안은 항상 존재해요. 수능만 끝나면, 대학만 합격하면, 군대만 제대하면 모든 게 전부 잘 풀릴 줄 알았지만 현실은 고민의 연속이었죠. 지금 당장의 큰 고비를 넘겨도 다음 난관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체념했어요.



Q. 현재 새롭게 정한 목표는 무엇인가요?


취업이요. 아직 명확한 직무를 정하진 못했어요. 고시공부만 하느라 저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죠. 일단 취업을 위한 기본적인 어학, OA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리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취업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앞으로의 진로를 구체화해볼 계획이에요.



Q. 좋아하는 일에 도전해 볼 생각은 없나요?


솔직히 지금은 마음속에 조급함만 가득해요. 더 이상 남들보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좋아하는 일을 꿈꿔볼 여유조차 없는 상태예요. 도전은 남들처럼 평범한 직장을 다니고, 남들처럼 평범한 인생을 살다가, 내 안의 조급함이 사라질 때 고민해볼 수 있는 단어 같아요.





Q. 옷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별히 옷에 애착을 갖는 이유가 있나요?


자기만족이죠. 옷은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시간 날 때마다 옷을 구경하면서 저만의 개성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Q. 주변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은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나만의 ‘무언가’를 갖고 있는 사람. 내적이든 외적이든, 남들과 다른 모습을 갖고 싶어요. 모두 사람을 만날 때 ‘이 사람 느낌 있다’는 생각 들 때 있잖아요. 저도 그 사람들이 가진 무언가를 갖고 싶은 거죠.



Q. 형빈 님을 볼 때면 관심분야가 전부 ‘미적 아름다움’을 향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미술, 전시,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에 관심이 많았어요. 옷과 액세서리 같은 것들로 저를 표현하는 일에도 흥미를 느꼈고요. 하지만 그땐 저에 대한 확신도 없었고, 도전할 용기가 부족해 남들과 같은 평범한 길을 택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도전하지 않았던 저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긴 해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제가 선택한 길인걸요.





Q. 돈, 시간 등 현실적인 제약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옷과 브랜드를 공부해보고 싶어요. 정확히는 의류 디자인과 브랜드 컨설팅이죠. 한 명의 사람을 브랜드라고 생각했을 때, 저만의 감각과 시선으로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옷, 액세서리, 향수 등을 추천해주고 싶어요. 또 공간을 브랜드라고 생각했을 땐, 어떤 오브제, 어떤 분위기로 공간을 장식할 건지 그 사람 취향에 맞게 조언해주는 일도 해보고 싶어요.



Q.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교성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형빈 님에게도 인간관계에 고민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간관계 고민은 없어요. 이전 친했던 친구와 마찰이 있었을 땐 힘들었는데, 요즘은 마음 맞는 친구들과 교류하며 잔잔한 하루를 살아가고 있어요. 지금 주변에 있는 친구들과 교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요.



Q. 최근 세 달 동안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광장시장에서 빈대떡에 막걸리 마셨을 때 시장만의 친근한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친구랑 저랑 술 마시는 모습을 보고선 옆 자리 앉은 아저씨가 웃으시면서 술 한잔 건네주기도 했고, 건너편에 앉은 외국인은 서툰 한국말로 자기가 찍은 광장시장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하기도 했어요. 그 안에서 이유 모를 위로를 받았죠. 잊고 싶지 않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순간이었어요.





Q. 인생을 돌이켜봤을 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본다면?


제가 추구하는 행복은 아직 찾아오지 않은 거 같아요. 언제 한 번 아버지에게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냐고 물은 적이 있어요. 아버지는 덤덤하게 제가 태어났을 때라고 답하셨죠. 아버지의 대답을 떠올리면 저는 행복했던 적은 많았지만 그 행복의 정도는 전부 비슷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하나만 골라 답하는 게 어렵네요. 그저 제게 앞으로 찾아 올 가장 큰 행복을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어요.



Q. 반면 좌절을 느낀 적은 언제였나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Q. 타인과 비교하며 자신을 깎아내린 적 있나요?


깎아내린 적 많죠. 제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부러움 때문에요. 그럴 땐 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거나, 노력으로 힘든 부분이라면 인정하고 받아들이려고 하는 편이에요.





Q. 지금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잘생겼다? (웃음) 농담이고요. 지금은 노력한 것들에 대해 인정과 칭찬을 듣고 싶어요.



Q. 앞으로 살고 싶은 인생을 한마디로 정의 내린다면?


자유로운 인생.



Q. 마지막으로 형빈 님이 가장 애정하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떠오르지 않네요.





credit

edit @yymymyymym

photo @mimal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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