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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종범 Jan 29. 2023

안전한 공간이 필요해

JB의 주간 여행 #8

설명절이 있어서 제법 한가하지만 바쁜 한 주를 보냈다. 새해를 두 번 맞이하기에 좋은 점은 못다 한 회고나 목표 설계를 다시 점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회고는 충분히 한 듯하여 설명절동안 나의 목표에 대하여 점검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목표 자체를 변경한 것은 아니고 실행에 대한 부분을 고민했다.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대로 있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텐데 좀처럼 지속력을 갖는 게 힘들기도 하지만 실행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다. 그래서 목표별로 상황을 만들어 놓고 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목표는 실행은 쉬운 편이다. 하지만 꾸준히 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그래서 일종의 루틴을 만들고 루틴을 실행하는 사람들과 서로 인증하기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습관 만들기를 하고 있는 터라 함께 할 수 있는 곳은 많이 있다. 회사에도 한 달 동안 습관을 수행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혼자서 할 수 없는 목표도 있다. 충분한 상황을 만들어야 하고 그 안에서 실험을 해야 한다. 막연히 그런 상황이 펼쳐질 때까지 기다릴 수 없기에 찾아 나서거나 직접 환경을 만든다. 나의 목표 중에는 어떤 그룹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을 하는 것이 있다. 최근 이를 위해 몇몇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몇몇은 함께 시도해 보자고 제안을 했다. 다행히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고 별다른 일이 없다면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반면에 아직 함께 할 사람이나 상황을 구하지 못한 목표가 있다. 실제적인 상황을 만들 수 없기에 쉽지 않다. 게다가 그런 상황이 되더라도 함께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서 예전에 Agile Coaching을 배웠을 때처럼 내가 나의 목표를 위해 실험을 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려고 한다.

예전에 Agile Coaching을 배울 당시에 학습하려고 모인 그룹을 안전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 안에서 여러 가지를 실행해 볼 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냥 학습 모임이지 왜 안전한 공간이라고 말하는지 몰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말에 대하여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고 의도적으로 그룹 내에서 내가 도전할 상황을 찾거나 만들어서 실험을 하기도 했다. 실험이라기보다 실습이란 단어가 적합하다. 사람들이 실험이라는 말을 생각보다 싫어한다. 왜냐하면 실험이라 하면 실험대상자가 있고 그것은 실험용 쥐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나의 실험 아니 실습을 이어나갈 안전한 공간이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내 목표와 비슷한 목표를 갖고 있거나 그 안에서 배우려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구체적인 설계를 하기로 했다. 그 실험에 참여하는 사람은 나의 본질적인 실험 목표를 모르게 할 것이다. 다만, 그들은 일종의 학습 모임이라고 생각하고 참여할 것이다. 학습 모임을 만들어 적당한 인원이 모이게 되면 그 안에서 상황을 만들고 경험을 하게 한 후 함께 토론하려고 한다.


어릴 적에는 이렇게 목표를 세우고 실험을 해보는 방법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 못했다. 학교에서 주어진 과제만을 수행하고 진도를 쫓아가는데 시간을 쓰느라 주도적으로 무언가 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주도적이라고 해봐야 쏟아지는 정보들을 어떻게 머릿속에 넣을 지에 대하여 방법을 만드는 것뿐이었다.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던져볼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그렇게 학습을 하다 보니 사회에 나와서 험난한 경험을 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문제는 스스로 풀어야 하는데 그런 훈련이 부족한 것이다. 게다가 선배들도 사회 생황을 하면서 스스로 터득한 것을 이야기를 해주지도 않는다. 스스로 터득할 수 있게 한다? 아니 내가 고생해 봤으니 너도 해봐라는 느낌이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실험을 한다는 것은 심각한 좌절을 맞을 수 있다. 왜냐하면 자칫 크게 실수하면 그것은 인생의 낙오로 연결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잔혹하다. 잔혹했다. 그렇게 길들이는 것일 수도 있다.

만약, 우리가 어릴 때부터 무언가 시도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해볼 수 있다면 어땠을까? 그렇게 많은 돈이 들필요도 없고 쉽게 참여가 가능한 안전한 공간 말이다.

최근 읽고 있는 MBA 관련 책들을 보면 대부분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실험을 하거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학습이 설계되어 있다. 그래서 수업료가 비싸겠지만. 이게 꼭 학교에서만 가능할까? 아니면 비싼 돈을 주고 강의를 들어야 할까. 지금의 생각은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주변에는 비슷한 고민을 하거나 학습 욕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늘 있었다. 그들과 함께 안전한 공간을 만들면 된다. 그 설계를 거의 마무리해가고 있고 이제 사람들을 모집해 보려고 한다.


자라는 토요일(토요모임) 이야기

지난주 모임에 빠진 터라 이번 주는 참석했다. 문득 든 생각인데 퍼실리테이션의 대한 훈련은 이 모임에서 엄청나게 한 듯싶다. 이번 주에도 흥미로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종종 등장하는 소재가 나타났다.

우선 논의되지 않았지만 생각해 볼 만한 주제들이다.


저맥락으로 메시지 읽기

일을 하다 보면 메일이나 메시지를 많이 받게 되는데 그 텍스트에서 느껴지는 감정 같은 것이 느껴질 때가 있다. 사실 이것은 상대의 의도가 있다기보다 그 의도를 내가 상상해 내는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게 정말로 불쾌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왜 그럴까? 단순하게 활자로만 보면 되는데 그게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저맥락으로 메시지를 읽으려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주제는 다른 사람의 주제이다. 하지만 나 역시 그래서 공감되는 주제이기도 하다. 주제를 말하면서 나온 흥미로운 이야기는 "파충류의 뇌"였다. 잘 모르는 내용이어서 찾아보니 "삼위일체 뇌"라는 것이 있었다. 공격적이면서도 자기 세력을 지키기 위해 동작하며 위계질서를 유지하려는 등의 행동을 유발한다고 한다. 이것이 동작하면서 불쾌감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흥미롭기도 하지만 잘 모르는 내용이어서 자료를 찾던 도중 "삼위일체 뇌" 가설의 오류를 밝힌 책(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리사 펠드먼 배럿 저/변지영 역/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도 있어서 한번 읽어 보고자 한다. 


세계 최고의 MBA는 무엇을 가르치는가?

이건 내가 읽고 있던 책을 소개하여서 내용을 알고 싶어서 다른 도반이 올린 주제이다. 최근 MBA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면서 무엇을 가르치는지 궁금해서 읽어 보는 책이다. 아직 읽고 있다.


권위 없이 영향력 미치기

참 어려운 주제이다. 아직 탐구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뭐라 설명하지 못하다. 다만, 내가 지금 노력하는 것은 코칭에 대한 탐구이다.


인생의 많은 결정들, 잘 선택하는 자기만의 기준이 있다면?

기준이 있지만 그 기준은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바뀌지 않나 싶다. 그리고 그런 기준들은 경험과 지식을 익히면서 다듬고 있지 않나 싶다. 어렸을 때는 절대적 기준이 있었으나 그것이 얼마나 도움 안되는지를 경험한 후에는 기준에 대한 유연성이 많이 늘었다. 어떤 기준도 옳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종종 감정 카드와 욕구 카드를 사용하곤 한다. 결정의 순간들에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위해서 그런 카드들을 사용한다. 사실 나 자신이 가치와 기준들이 어떻게 수립되어 있는지 설명하기 힘들다. 게다가 말을 내뱉는 순간 위선이고 거짓일 듯싶어서 신중하다. 


안정성이 낮은 제품을 매니징 하기

새로운 제품을 내놓은 상태라면 아무래도 제품의 안정성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 특히 빠르게 새로운 기능을 내놓아야 하는 스타트업 같은 곳에서는 품질적 측면을 쉽게 간과하기 마련이다. 도반 중에 한 명이 안정성이 낮은 제품으로 인하여 자꾸 주말을 망치게 되면서 이런 의문점을 갖게 되어 나온 주제이다.

이전에 품질 관리를 다루던 팀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그때의 경험과 생각을 정리해 보면 나는 2가지 접근 방법을 갖고 있다. 첫 번째는 당연히 안정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안정성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전자는 품질 관리 활동에 대한 많은 것들이 있어서 설명은 딱히 필요 없어 보인다. 후자의 경우가 생각해 볼 사항인 듯싶다. 많은 회사에서 장애 상황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두었을 것이다. 나 또한 나만의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 그 프로세스 내에서 문제를 다루는 것이 복잡한 상황에서 나름 안정적으로 매니징 하는 것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에 논의된 주제이다.


Agile Coaching 복습하는 방법

Agile Coaching 은 단순하게 책을 읽거나 지식을 통해 익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때문에 복습의 방법도 다른 부분이 있다. 나의 경우는 안정적인 공간을 확보하고 그 안에서 실습을 하는 것을 시도한다. 그래서 종종 스터디 모임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토요모임 초창기에는 우리가 그렇게 했다. 최근 읽고 있는 MBA 관련 서적에서도 많은 학교에서 실습형태로 수업을 진행한다. 이것은 체험하는 것만큼 확실하게 지식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복습도 결국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안전하게 실험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내가 알고자 하는 분야에는 나만의 멘털 모델이 수립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혹은 그렇게 활용할만한 인덱스 같은 것들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아는 분야와 모르는 분야를 구분하고 탐구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스 많은 상황에서도 잘 이겨내기 (회복 탄력성을 높이려면)

회복 탄력성이란 것은 아마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계속 다루어야 하는 주제가 아닐까 싶다. 회복 탄력성에 대한 수련은 끝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종종 고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나 역시 젊은 시절 그랬고 그래서 크게 아프기도 했다.

내가 노력하고 있는 것은 되도록 긍정적인 사고를 하려고 노력하며, 돌파하고자 하는 상황이라면 피하지 않으며, 나의 기대대로 상황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유연성을 갖으며, 상황이 정리된 후에는 나 스스로를 보살피기 위해 노력한다. 무엇보다 여전히 사용되는 주문으로는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것이다. 낙천적으로 긍정적으로 사고를 바꿔주는 주문이다. 물론 내가 사용하는 방법은 나에게 유용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안 먹힐 수 있다. 그러니 다들 하나씩의 회복 탄력성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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