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xmas79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긍 Jan 09. 2023

 본인의 내일 걱정이나.

-나의 걸음을 보더니 무턱대고 불쌍하단다. 새해 첫 인사였다.

다들 건강한 겨울 보내고 계시나요?

전 3주가 되어 다친 부위에 멍이 올라오는데 이제 좀 살겠네요. 새벽 대신 오후에 걷다가 생긴 일화를 공유합니다.



공원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가 다가오더니

새해 인사를 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빠의 지인인가하고 마스크를 내리면서 보니

그의 행색이 좀 이상하다.


덥수룩한 흰머리에 잿빛 벙거지를 썼고

수염이 지저분하게 나 있었으며 카키색 점퍼는 겨울옷이 아닌 듯 했고 운동화는 흙탕물 범벅이었다.


그가 말을 이었다.


“허허.. 집에 아저씨는 없으요?”

‘아빠 말고 아저씨가 없냐고?‘


그가 가까이 다가와서 나를 훑어보았다.


“몸이 그렇게 불편한 사모님이시믄

곁에 누군가 있어야지유~ 이그~ 불쌍해라!

  근데 나.. 혼자 살어~ 낄낄..”


‘앞으로도 당신은  
쭈욱~  혼자 사실 듯.’  


나는 마스크를 올려쓴 채 다시 걸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연말연시 액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