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건강한 겨울 보내고 계시나요?
전 3주가 되어 다친 부위에 멍이 올라오는데 이제 좀 살겠네요. 새벽 대신 오후에 걷다가 생긴 일화를 공유합니다.
공원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가 다가오더니
새해 인사를 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빠의 지인인가하고 마스크를 내리면서 보니
그의 행색이 좀 이상하다.
덥수룩한 흰머리에 잿빛 벙거지를 썼고
수염이 지저분하게 나 있었으며 카키색 점퍼는 겨울옷이 아닌 듯 했고 운동화는 흙탕물 범벅이었다.
그가 말을 이었다.
“허허.. 집에 아저씨는 없으요?”
‘아빠 말고 아저씨가 없냐고?‘
그가 가까이 다가와서 나를 훑어보았다.
“몸이 그렇게 불편한 사모님이시믄
곁에 누군가 있어야지유~ 이그~ 불쌍해라!
근데 나.. 혼자 살어~ 낄낄..”
‘앞으로도 당신은
쭈욱~ 혼자 사실 듯.’
나는 마스크를 올려쓴 채 다시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