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걷고 오다가 또 넘어졌다. 이번에도 불편한 오른쪽으로.
공원 도로에 튀어나온 전선 보호대 때문.
지난여름 새벽에도 그랬다. 당시 충격으로 뱃속 내장이 터지는 줄. 뱃살의 쓰임새를 느끼며 그렇게 한참을 엎어져있었다.
이번에도 좀 엎어질까 했는데 2초 만에 벌떡~!
(이 놀라운 순발력! ㅋ)
날이 밝아와서 보는 눈들이 넘 많다.
다행히 장갑 낀 손은 멀쩡했다. 집에 와서 보니 불편한 오른쪽 무릎이 부어올랐다.
의자에 앉아서 그림에 집중하다 보면 목부터 등근육, 허리까지 다 뒤틀리는 통증에 괴로웠는데 걷다가 통증이 좀 괜찮다.
그러니 빙판길에 넘어져도 나는 밖에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왜 굳이 깜깜한 새벽이냐고?
대낮의 강한 햇볕은 저시력인 내 눈을 힘들게 한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이 가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게.ㅋ
-가지 마. 가을 (2014 이맘때..)
-10년이 흐른 지금 버젼도 함 그려봐?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