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는 머릿니,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이 발생하다
약국에서 가끔 일하다 보면, "요새도 머릿니가 있어요?" 하고 의아해 하면서 오는 학부모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릴 적 못 사는 동네에서나 있던 머릿니를 생각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하지만 강남 부촌에서도 머릿니로 약국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얼마 전 강남 초등학생의 머릿니 발생률이 9%에 이른다는 보도도 있었고요.
머릿니는 만년 이상 된 미라에서도 발견될 정도로 오래된 질환입니다. 머릿니가 다 자라면 약 3mm 정도 되는 길이가 되며, 그 알인 서캐는 7-12일 정도 후에 깨어나서 약 3회 정도의 탈피를 하여 성충이 된다고 합니다. 보통 서캐에서 깨어나 성충이 되기까지 약 8-11일 정도 걸리며, 머릿니의 수명은 약 30일 정도입니다.
머릿니는 직접 접촉하거나 머리띠, 모자 등에 의해 전염이 됩니다. 머릿니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으며, 1마리의 머릿니는 하루 1μL의 피를 먹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과정에서 피부에 있는 세균에 감염이 되기도 하며, 많은 수의 머릿니가 있을 경우 빈혈을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머릿니 감염으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가려움증 입니다. 가려움증으로 인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고요. 간혹 감염으로 인해 열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많지는 않으나 열이 발생하면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머릿니가 발생하면, 빠르게 약물 치료를 권하는 편입니다. 머릿니는 기생충이 일종으로, 방역제품을 사용한 적도 있는데 현재는 인체 내 축적이나 신경 독성 등의 문제로 상당수의 제품들이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 중 일부 현재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약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린단 (lindane)
린단은 머릿니의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하여 신경 마비로 죽게 합니다. 하지만 피부로 잘 흡수되고 신경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영국이나 호주에서는 사용이 중단되었고, 미국에서도 일부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약입니다.
국내에서도 린단은 임산부, 수유부, 신생아에게는 사용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독성 문제로 잘 권하지 않습니다. 물론 치료 효과는 높은 편입니다.
2. 피레트린Pyrethrin Ext + 피페로닐부톡시드Piperonyl Butoxide
피레트린은 국화에서 추출한 살충성분이고, 햇빛에 의해 산화되어 살충효과를 잃어버립니다. 또한 피페로닐부톡시드는 피레트린의 살충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두 성분을 조합한 샴푸제가 약국에서 일반의약품(라이센드 플러스액, 감마린디액)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피부로 흡수되는 것의 극소량이고, 직접적인 세포 독성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머릿니에 대해서는 신경에 직접 작용하여 신경계를 과흥분시켜 신경마비를 일으킵니다. 인체에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지만 서캐를 죽이는 효과는 약한 것이 흠입니다.
이에 이들 제품을 사용할 때는 1주-10일 간격으로 총 2회 사용을 해야 합니다. 또한 건조한 모발에 직접 발라서 충분히 두피와 머리카락을 젖도록 마사지해 주며, 10분간 방치 후 따뜻한 물로 거품을 내어 헹구면 됩니다. 이후 머리에 남아있을 죽은 머릿니와 서캐는 참빗으로 제거해 주면 됩니다.
참빗으로 머릿니와 서캐 제거시 젖은 머리카락이면 훨씬 더 제거가 잘 됩니다. 또한 린스를 머리카락에 바른 후 참빗으로 머릿니 제거하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하다고 하고요.
그 이외에도 머릿니 감염이 된 경우에는 사용한 이불이나 베개 등을 삶거나 일광 소독을 해야 혹시라도 있을 머릿니들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발생하는 머릿니 감염은 어린이집, 유치원 등 어린 아이들부터 기관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많아진 것도 한 원인입니다. 또한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역시, 맞벌이가 늘어나면서 학교 끝나고 학원 등지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머릿니 감염이 되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고요.
강남에서 유독 머릿니 감염이 늘어나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워낙 학원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아이들과 부대끼는 과정에서 머릿니 감염이 증가한 것이죠. 그래서 머릿니 관련하여 약국에 약을 사러 오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혹시라도 아이의 머릿니를 발견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간단히 샴푸액으로 치료 가능하니 걱정 마시고 약국으로 가셨으면 합니다. 방치하면 할수록 서캐의 갯수가 늘어나고, 그 가려움은 점점 더 심해져서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