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오는 게 무서웠다.
스페인의 편견은 남미에서 지내던 때와 똑같아서, 그들의 느긋함도 일 처리의 속도를 발맞추려면 없던 여유를 억지로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내 안에 흐르는 나의 아버지 피를 물려받아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지난주는 너무나 느리게 흘렀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월요일에서 마무리하는 지금은 벌써 말도 안 되게 금요일인데 말이다. 힘든 일이 너무 많았던 최근 두 달, 아니 한 달이 조금 넘은 기간이다). 시간이 많아서라기보단 계속해서 내가 스페인에 온 게 맞는 걸까 했던 의심이 아주 발길질을 했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2주간 북쪽의 스페인을 여행하고, 발렌시아의 근처에 사는 절친 커플 집에서 3박을 보내고 겨우 혼자가 된 게 일주일도 안 되었는데 말이다. 의심하기엔 아직 짧은 시간일 수 있다. 그러나.
스페인에 온 이유는 내가 가고 싶은 학교에 가고, 내가 원하는 산업에 종사하며 성공하고 싶기 때문이다(적어도 현재의 목표와 계획은 그렇다). 지금 생각하면 최근 며칠의 날씨가 미리 나의 상태를 예측했던 것 같다. 뭉게뭉게 성난 구름이 드리우고, 어두컴컴한 채로 비가 내려 저녁인지 아침인지 모르게 했으니. 감정에 축축해져 버렸었다. 두 달간 신을 신지 않았었지만, 다시 달리기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할 수밖에 없었고, 그저 달려야 했다, 그게 내가 아는 명상이니까.
"명상"을 했음에도 나는 여전히 두 손목을 짤짤 흔들거렸다(그래 난 절박하기 때문이다). 스푸트니크의 연인은 알려는지, 그 몇 페이지 뒤 뭐가 일어날지도 모르게 내 마음을 더 갈망하게 했다. 내가 최근 3박을 같이 보낸 친구 Q는 무라카미를 시작한 뒤 끊임없이 계속 읽는 중이다. 내가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언어 그의 책 두 권을 빌려주었다. 마음을 편히(책 읽기는 나의 다른 명상의 행위이다) 하기 위해 몇 페이지를 흘리려 했던 것이 되려 "가슴 속에서는 심장이 ...있는 힘을 다해 달려가는 미친 말의 발굽처럼 큰소리를 내며 뛰고 있었다."
그 어떤 것도 내 머릿속에 그린 완벽한 설계도처럼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우린 다양한 방식으로 삶을 헤쳐나갈 수 있다. 한국의 삶은 정말 쉽고, 너무 편안하고, 뭐든지 갖고 싶게 만들었다. 그래서 더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고 나는 썩어가고 있었다. '스푸트니크의 연인'은 표면적으로는 거부할 수 없게 사람을 빨아들였지만, 사실 잠재적으로 나는 주인공들 스미레, '나', 그리고 뮤에 관계짓고 있었다. 스미레가 뮤를 위해 일하기 시작 후부터 글을 쓰지 못하게 되어 더 그녀 스스로에 대해 질문하게 되었을 때 특히 느꼈다. 솔직히 나는 내가 아무리 인생에서 뭘 할 수 있는지 찾게 된다 해도 내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질문할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나'처럼 맞춰주고 맞출 수 사람이고, 뮤처럼 즉흥적인 대화와 제안을 할 수 있는 사람이란 건 확실히 안다.
스페인에 있는 외국인으로서 복잡한 생각을 만들어내고 있는 한 인간이지만, 그게 지금 봄이 추위를 깨고 있다는 무라카미 방식의 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모든 시간이 혼란스럽고 나 자신을 더 가혹하게 겸손해지라고 다그치지만 결국 내 등을 꼿꼿하고 유연하게 만들 것이라 믿는다.
내일은 주말이다. Q가 그의 남자 친구 T와 도시에 온다고 했다. 벌써 우린 뭘 할지 계획을 세웠고 그저 날씨 역시 "예측한 대로" 따라와 주길 바랄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따뜻한 커피가게에서 칙칙했던 평일에 대해 중얼대면서 스미레가 '나'와 간절히 맛있는 저녁을 먹기 고대한 것처럼 주말을 감사히 여길 것이다.